김부겸 손잡은 "꼴보수" 구자욱 부친... 큰아들 추경호 지지에 한 말
[전선정, 소중한 기자]
| ▲ "아들은 아버지 하는 일 100% 존중합니다" [단독인터뷰 : 구경회(구자욱 부친)]ⓒ 소중한 |
"저는 꼴통 보수였어요. 왜 갑자기 내 마음이 바뀌었을까요? 그만큼 나는 절박하다고요."
'구자욱' 이름이 적힌 삼성 라이온즈의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중년 남성이 강한 대구 억양으로 강하게 호소했다.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구자욱 선수의 아버지인 그는 "삼성처럼 푸른 피가 흐르는 김부겸 후보를 꼭 지지해달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제껏 보수 진영을 지지했다"고 고백한 아버지는 "대구시민들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어떤 지도자가 대구를 위해 나설지 판단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오마이뉴스>는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앞둔 29일 오후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구경회 전 대한축구협회초등축구연맹 부회장(67, 구자욱 선수 아버지)을 만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들었다. 구 전 부회장은 이날 인터뷰 후, 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김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지지 연설을 하기도 했다.
대구 지역 원로 축구인 40여 명과 지난 18일 김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발표한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전까지 김 후보와 일면식도 없었다"며 "진보·보수라는 정치 성향을 떠나 합리적이고 두루 경험을 갖춘 김 후보야말로 대구의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나는 등 따시고 배부른 사람입니다. 살만큼 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 자식들, 손자들은 앞으로 계속 대구에 살아야 하기 때문에 너무나 걱정스럽고 절박합니다. 대구 발전의 절호의 기회로 작용할 김 후보를 꼭 놓치지 말고 그의 말처럼 '써먹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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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선수의 아버지인 구경회(전 대한축구협회 초등학교축구연맹 부회장)씨가 29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구씨는 최근 동료 축구인들과 함께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
| ⓒ 소중한 |
그는 국민의힘에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망조"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이제껏 보수 진영 정치인들이 대구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현 대구 지역 국회의원 12명을 거론하며 "대구시민의 간을 빼먹었다"고 강한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그러면서 "나도 죄스럽다. 내가 왜 대구에서 저런 인간들을 지지했는지 모르겠다"라며 "이제껏 정치에 관심도 없었고, 다들 보수를 지지하니 그랬던 건데 나도 이렇게 정신을 차렸으니, 대구시민들도 많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 전 부회장은 '구자욱의 아버지로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에 부담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팬 분들이 많이 걱정해주셔서 죄송할 따름이지만 아들은 아들이고, 나는 내 일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더해 "아들은 내가 하는 일은 무조건 응원하고 존중한다"라며 "아들 자랑하면 팔불출이라 하지만 우리 아들은 멘탈이 강하다. 오히려 (내가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지난 18일 이후 타율이 6할이 넘더라"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첫째 아들이자 구자욱 선수의 형인 자용씨가 지난 21일 추 후보의 출정식에 참가한 것을 두고는 "아들이 추 후보와 같은 학교 출신이다. 내가 김 후보 지지 선언 직전 아들들에게 이를 알리니 첫째 아들이 (보다 앞서 추 후보를) '도와주기로 했다'고 하더라"라며 "미리 약속한 사정이 있어 그렇게 한 것이지 큰 의미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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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선수의 아버지인 구경회(전 대한축구협회 초등학교축구연맹 부회장, 오른쪽)씨가 29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최근 동료 축구인들과 함께 지지한다고 밝힌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 |
| ⓒ 소중한 |
- 김 후보를 지지한 이유는 무엇인가.
"대구가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고 이로 인해 대구 시민들이 우울해 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를 떠나 훌륭한 분이 대구에 출마한다고 해서 지지하게 됐다. 이 지역에 (마땅한) 인물이 없었는데, 더불어민주당에서 김 후보가 출마한다고 해서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로 했다. 김 후보는 합리적인 성향에 두루 경험도 갖추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힘든 대구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김 후보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나는 김 후보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다. (지난 18일) 지지를 선언할 때 처음으로 김 후보와 명함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김 후보가 객관적으로 어떤 사람인지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다 안다고 생각한다. 진보·보수를 떠나 합리적이고, 편안한 분이다. 중도 내지 보수 성향도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대구는 앞으로도 우리 자식들, 어린이들, 손자들이 살아야 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절박한 심정으로 김 후보를 지지하기로 마음 먹었다. 대구시민들도 이제는 바뀌어서, 어떤 지도자가 정말 대구시민을 위해 나설지 판단해야 한다."
- 김 후보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훌륭한 분이다. 지도자로서 성격도 적합하고 여태까지 정치인으로서 걸어온 길도 이루 말할 수 없도록 좋다고 생각한다. 성격도 좋고 대화도 잘하고 아는 것도 많다. 시민들 심정도 쏙쏙들이 잘 아시더라. 특히 대구 출신이시니 대구시민들의 마음은 더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완벽한 사람은 없겠지만, 여태껏 정치하면서 청렴한 모습을 보여왔고, 말썽과 구설수도 없지 않았나."
- 삼성라이온즈 구자욱 선수 아버지로서, 지지 선언에 부담은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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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선수의 아버지인 구경회(전 대한축구협회 초등학교축구연맹 부회장)씨가 29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의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
| ⓒ 소중한 |
- 이번 선거는 그동안의 선거와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이제껏 보수를 자칭하고 '대구는 보수의 심장'이라고 자평하는 정치가들이 사실 대구의 먹거리, 산업, 장래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을 시민들이 다 알게 됐다. 그래서 능력 있는 김부겸 후보가 나왔으니 (시민들이) 한 번 바꿔보자고 생각하는 것 같다. 주위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다들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 '참 훌륭하다', '사람 좋다', '정말 멋있다'고 하더라. 어떤 사람은 대통령감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여태껏 없던 선거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생각한다."
- 대구 유권자들 사이에선 대구가 국민의힘을 지켜야 한다는 정서도 있는 것 같다.
"나도 꼴통 보수였다.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었고, 주위에서 보수를 지지한다니 그냥 따라갔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니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말 좋은 지도자 하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나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 절반 이상은 되는 것 같다.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 나눠보니, '반성한다', '보수 잘못했다'라고 하더라. 앞으로 10년, 20년이 지나면 더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 그동안 보수 정당을 지지하다가 이번에 김 후보로 마음을 바꾼 이유는?
"민주 진영의 후보라서 지지하는 게 아니다. 김부겸이라서 지지하는 것이다. 보수에는 저런 지도자가 없다. 나는 만약 김 후보가 당선되면 '축하한다'는 말 대신, 오히려 '대구 시장이 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대구에서는 (마땅한) 보수 지도자가 정말 없다. 내가 오죽하면 '(정치인들이) 시민의 간을 빼먹는다'고 표현하겠나."
- 누구를 찍을지 고민하고 있는 대구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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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선수의 아버지인 구경회(전 대한축구협회 초등학교축구연맹 부회장)씨가 29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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