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사전투표율…여야 해석은 ‘제 입맛대로’

조효석 2026. 5. 3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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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투표율 높을수록 범진보 유리해”
야 “투표장은 정권심판 분노의 현장”
학계 “투표율로 유불리 판단 어려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경남연구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높은 투표율을 두고 각자가 유리하다는 식의 해석을 내놨다. 각각 과거 선거 사례와 정부 심판 여론을 근거로 유권자들이 자신들에게 표를 줬을 것이란 해석이다. 다만 학계에선 투표율로 진영 유불리를 판단하긴 어렵다고 본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2일차인 30일 오후 2시 기준 투표율은 18.61%를 기록했다. 4년 전 지방선거 때의 16.37%보다 2.24%포인트 높은 수치다. 시간이 지날수록 4년 전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추세다.

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지선, 대선, 총선 과정을 보면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저희 당이 고무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만큼 국민들이 지선에 관심이 많다는 증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범진보 진영에 유리한 결과가 나온 전례가 많기에 이번 선거도 비슷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으로 해석된다.

반면 국민의힘 박성훈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의 독선과 오만을 심판하겠다는 유권자들, 내 집과 재산을 지키려는 유권자들이 투표장에서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당 지지층 외 중도층이나 무당층이 투표장으로 나와 정권심판을 하려는 것으로 보는 시각에 가깝다.

일반적으로 높은 사전투표율은 특정 진영에 유리하다기보다 선거 관심도와 지지층 결집이 높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선거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이어진 예가 많아 투표율만으로 선거 향방을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다.

과거 2018년 지방선거는 사전투표율 20.14%를 기록한 뒤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바 있다. 2020년 총선도 사전투표율 26.69%로 당시 역대 최고를 기록해 민주당이 압승했다. 그러나 2022년 대선은 사전투표율이 36.93%로 역대 최고였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 같은해 지방선거도 사전투표율이 20.62%였지만 국민의힘이 더 많은 당선자를 배출했다.

앞서 지난해 조진희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1대 총선과 20대 대선 유권자 조사를 바탕으로 쓴 ‘투표율과 정당편향’ 논문도 이같은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조 교수는 당시 논문에서 “전통적 통념과 부합하는 부분이 어느 정도 존재하지만, 투표율만을 가지고 특정 정당에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조 교수는 “기권자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선거에 따라서 기권자 집단이 투표자 집단과 비슷한 정치적 선호를 가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적었다. 다만 “진보정당에 투표하는 유권자가 사전투표 참여확률이 더 높고, 보수정당에 투표하는 유권자가 당일 투표 참여확률이 더 높다는 건 기존 통념에 부합하는 결과”라고도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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