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리스크·추격 빌미' 유병훈 감독의 안양 전반기 진단… 휴식기 과제는 '버티는 힘 찾기'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완전하게 만족 안 한다. 한 70% 정도다." FC안양 유병훈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승리를 지켜내는 '버티는 힘'이 숙제로 남았다고 평가했다.
유병훈 감독이 이끄는 안양이 월드컵 브레이크 전 전반기를 7위로 마쳤다. 올겨울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보단 새 전술 입히기와 동기부여에 집중한 안양은 지난 시즌보다 한층 더 끈질긴 모습으로 나타났다. 15경기 4승 8무 3패(승점 20)를 기록, 같은 경기 수 기준 전년도보다 승점 3점 더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유병훈 감독이 내린 안양의 전반기 성과는 '70%' 정도다. 유 감독은 올겨울부터 준비한 '물어뜯는 좀비 축구'로 표현된 공격적인 스리백 전술에서 아쉬움을 찾았다. 상대를 높은 위치부터 압박하는 새로운 색깔을 이식한 안양은 3-4-2-1 전형을 기반으로 주도적인 경기 형태를 띄었다. 개막전 우승 후보로 평가된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1-1 무승부, 2라운드 제주SK전 2-1 승리 등 기분 좋은 성과도 있었지만, 보완점도 확실히 두드러졌다.

시즌 초 안양은 스리백 형태에서 압박 시 전방에 최건주, 마테우스, 유키치 등 기동력 좋은 자원으로 공격진을 구상했다. 이때 좌우 윙백인 김동진, 이태희까지 전방 압박에 가담하면서 전형 자체가 앞쪽으로 쏠린 형태를 보였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뒷공간 문제점이 발생했다. 상대 역습을 제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파울이 늘어났고 결국 퇴장 변수로까지 이어졌다. 제주전 승리 후 3경기 중 2경기에서 퇴장자가 발생하면서 승리를 놓쳤다.
관련해 유 감독은 '풋볼리스트'와 전화 인터뷰에서 "초반에 상대를 위에서부터 누르려는 생각을 갖다 보니까 퇴장, 뒷공간 노출 상황을 겪었다. 리스크가 돼버렸다. 7경기 정도 지나고 다시 잘됐던 부분을 가지고 포메이션 변화를 가져가면서 나름 선방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유 감독이 짚은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리드 상황에서 승리를 지키지 못하는 경기가 늘어난 점이다. 지난 시즌까지 안양은 오히려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후반전 변주를 통해 경기를 따라잡는 장면이 자주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그 반대다. 경기 초반 내용적 우위를 점하거나 선제골을 넣더라도 후반 특정 시점부터 주도권을 잃으면서 결국 동점 실점을 헌납하는 경기 수가 늘어났다. 8라운드 울산HD, 13라운드 전북현대, 14라운드 김천상무 때 모두 비슷한 과정으로 무승부 결과를 떠안았다.
유 감독은 2~3승 정도는 더 추가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앞서 나열한 경기 중 한 경기만 승리를 기록했어도 안양은 전반기를 6위 안으로 마칠 여지가 있었다. 그렇다고 현재 전술 내에서 확실한 문제점을 찾기에는 대패를 기록한 경기도 없을뿐더러 실점 자체도 수비 전술적으로 크게 무너진 상황은 아니었다.
이에 유 감독은 잦은 추격 빌미 제공을 수비가 아닌 공격 문제에서 찾았다. "특별히 수비 집중력 문제보다는 추가 득점 찬스를 못 넣으면서 겪는 실점 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건 추가 득점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 그래야 더 버티는 힘이 생긴다. 득점을 못하면서 자연적으로 상대한테 흐름이 넘어가 실점하는 상황이 계속 생겼다"라고 강조했다.

안양의 여름 휴식기 과제는 '버티는 힘 찾기'다. 오는 1일부터 휴식기 담금질을 시작하는 안양은 8일부터 10일간 보은 전지훈련도 계획 중이다. 유 감독은 훈련 강도를 높이면서까지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수비 상황에서 큰 실수로 실점하는 건 아니다. 버티는 힘이 필요하다. 경기 상황에서 한 번 버텨보면 다음부터는 어떻게 버티는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 팀 수비의 힘이 떨어진 것 같은데 훈련 강도를 높여서라도 상황을 극복할 수 있게 만들겠다"라고 전했다.
공격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을 어떻게 할 건지를 중심으로 생각 중이다. 만약에 후반전에 지고 있을 시 포메이션, 전술 등 변화를 줄 수 있는 카드를 핵심적으로 준비하려고 한다"라며 여름 휴식기 과제를 다시 한번 짚었다. 결국 안양의 후반기 성패는 공격적인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승부처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을 얼마나 갖추느냐에 달려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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