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 메운 장병과 시민들... 고양시 사전투표소 '북적'

박상준 2026. 5. 30. 11:3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첫날 투표율 11.6%... 효자동·화정1동 투표소 직접 가보니 열기 후끈

[박상준 기자]

전국 3500여 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민심의 향방을 가를 유권자들의 발걸음은 매서울 정도로 뜨거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전국 최종 사전투표율은 11.6%로 집계되며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국적인 투표 열풍 속에서 고양특례시 역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고양시 마감 투표율은 덕양구 10.30%, 일산서구 10.07%, 일산동구 9.91%를 기록했다.

[오전 09:30 효자동] 군 장병들의 질서정연한 행렬, 국방의 의무만큼 빛난 유권자의 권리
 29일 오전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 행정복지센터 울타리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효자동 사전투표소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 고양e뉴스
기자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덕양구 효자동 행정복지센터 3층 다목적강당에 마련된 '효자동 사전투표소'였다. 오전 9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지만, 청사 입구에서부터 팽팽한 긴장감과 활기가 동시에 느껴졌다.
이곳 효자동 투표소의 오전 풍경은 다소 이색적이었다. 인근 군부대에서 사전투표를 위해 단체로 방문한 국군 장병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디지털 무늬 전투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장병들은 투표소 밖 복도 벽면을 따라 일렬로 길게 늘어섰다.
 효자동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3층 복도에서 투표 차례를 기다리는 군 장병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 고양e뉴스
장병들은 안내원들의 통제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이동했으며, 대기하는 동안에도 차분하게 선거 공보물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등 진중한 모습을 보였다. 투표소 내부로 들어서자 관내와 관외 유권자로 동선이 깔끔하게 분리되어 있었다. 투표 사무원들의 분주한 손길 속에서 장병들은 한 명씩 본인 확인을 거쳐 기표소로 향했다.

기표를 마치고 투표함을 향해 걸어 나오던 육군 모 부대 소속 이 일병(21)은 "입대 후 처음으로 참여하는 지방선거라 다소 긴장됐다. 군인 신분이지만 우리 지역을 위해 일할 일꾼을 내 손으로 직접 뽑는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민주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한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낮 12:20 화정1동] 점심시간 쪼갠 직장인부터 백발 어르신까지... 복도 끝 메운 대기 줄

오후에 접어들며 투표 열기는 도심 중심부로 이동했다. 필자가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덕양구청 2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화정1동 사전투표소'였다. 구청 주차장은 이미 만차 상태였고, 청사 내부 계단을 오르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덕양구청 대회의실로 향하는 길목에 화정1동 사전투표소 위치를 알리는 화살표 안내판이 붙어 있다.
ⓒ 고양e뉴스
2층 복도에 들어서는 순간, 입구에서부터 탄성이 터져 나왔다. 대회의실 입구를 기점으로 시작된 대기 행렬이 복도 끝자락에 위치한 '갤러리 꿈' 전시 공간까지 길게 이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어림잡아도 수십 명의 유권자가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화정1동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덕양구청 2층 복도가 유권자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 고양e뉴스
이곳은 도심 중심가인 만큼 점심시간을 활용해 투표하러 나온 인근 직장인들과 가사 노동 중에 짬을 낸 주부들, 그리고 거동이 다소 불편함에도 지팡이를 짚고 나온 고령의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대기 줄은 길었지만, 현장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과 투표 안내원들의 신속한 동선 유도로 정체는 빠르게 해소되는 모양새였다.

화정동 주민 박명숙(58)씨는 "주말에는 가족 행사가 있고 본 선거일에는 출근을 해야 해서 오늘 일부러 시간을 냈다"라며 "줄이 이렇게 길 줄은 몰랐는데, 그만큼 이번 선거에 대한 이웃들의 관심이 높은 것 같아 보기 좋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첫날 사전투표율을 바라보는 지역 정가의 시선이 팽팽하게 엇갈린 가운데, 여야 고양시장 후보들의 투표 참여 방식도 확연한 대조를 이뤘다.

더불어민주당 민경선 고양시장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일찍 투표소를 찾아 주권을 행사하며 시민들의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행신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안내판 앞에 선 민 후보는 밝은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투표 인증 포즈를 취했다.
 더불어민주당 민경선 고양시장 후보가 29일 오전 고양시 마선거구(행신2동 등)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 조기 참여를 독려하며 인증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민경선 후보 캠프 제공
민경선 후보는 배포된 자료를 통해 다음과 같이 투표 소감을 밝혔다.

"첫날부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새로운 고양시를 바라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변화에 대한 열망이 전폭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확신합니다. 유권자 한 분 한 분이 행사해주신 소중한 표가 고양시의 확실한 미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투표가 완전히 종료되는 순간까지 진심을 다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을 누비겠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이동환 고양시장 후보는 사전투표 대신 6월 3일 본투표 당일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 측은 사전투표 기간에는 투표 독려와 함께 막판 표심 다지기 및 현장 유세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이동환 후보 측은 서면을 통해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한 입장과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우리 고양특례시가 앞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내느냐, 혹은 정체하느냐를 가르는 중차대한 분수령입니다. 사전투표 첫날부터 수많은 시민들께서 직접 투표소를 찾아 행동으로 보여주신 것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 안정을 향한 뜨거운 열망의 증거입니다. 끝까지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운동을 통해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30일 오후 6시까지 전국 어디서나 투표 가능

지방선거는 내가 사는 동네의 교육, 복지, 환경, 교통 등 주민들의 삶과 가장 밀접한 정책을 결정하는 일꾼을 뽑는 무대다. 첫날의 높은 투표율과 여야 후보들의 엇갈린 행보 속에서, 고양시민들은 이미 '투표의 힘'을 적극적으로 증명해내고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는 30일(토)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주소지와 상관없이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사진이 부착된 공공기관 발행 신분증만 지참하면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참여할 수 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