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기대감에도 '비싸다' 우려 나오는 이 종목[주末머니]
해외 원전 기대감…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대폭 올렸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그런데 보고서 제목에는 '부담'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해외 원전 수주 기대감으로 몸값이 크게 뛴 대우건설 이야기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대우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74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높였다. 지난 28일 종가 2만5450원과 비교하면 상승 여력은 25.7%다. 원전 수주 가능성과 실적 정상화를 반영하면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대우건설 주가는 이미 가파르게 올랐다. 종가 기준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566.2% 상승했다. 연중 고가를 기준으로 하면 상승률은 956.3%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을 압도한다. 다만 최근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27.3% 하락한 만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도 나타나고 있다.
주가를 끌어올린 가장 큰 배경은 원전이다. 대우건설은 국내 원전 4기 건설에 주관사 자격으로 참여한 바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해외 원전을 수출할 때 꾸리는 '팀코리아' 참여 가능성이 높은 건설사로 꼽힌다.
수주 후보군도 적지 않다. 사실상 확보한 체코 원전 2기에 더해, 단기간 내 확인될 것으로 기대되는 베트남 원전 2기도 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추가 참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실적 회복도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대규모 비용을 반영하면서 8154억원 규모 적자를 봤다. 이후 올해부터 토목과 플랜트 부문의 수익성이 정상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현대차증권은 대우건설이 올해 매출 8조870억원, 영업이익 70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에서 단숨에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9160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4260억원 순이익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주택·건축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눈에 띈다. 이 부문의 매출총이익률(GPM)은 지난해 11.6%에서 올해 14.7%로 높아질 전망이다. 토목과 플랜트도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23.9%에서 올해 11.8%, 2028년에는 14.2%까지 회복될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이러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 됐다는 점이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원전 인력을 고려할 때 대형 원전 4기까지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며 "체코 원전 2기와 베트남 원전 2기를 모두 수주할 경우 현재 추정되는 수행 여력을 사실상 모두 채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사 일정을 조정하면 추가 프로젝트를 맡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신규 수주가 이어지더라도 이를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 수행 능력이 함께 확대되지 않는다면, 높아진 기업가치를 계속 정당화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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