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꿈은 피아니스트? 전공은 토목과? '축구에 미친 막내' 우정연의 대반전 매력 [케터뷰]

김진혁 기자 2026. 5. 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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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연(천안시티FC). 천안시티FC 제공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2007년생 선수가 프로 2년 차인 것도 특별한데 학창시절 꿈은 피아니스트에다가 고등학교 전공은 토목과였다고 한다. 지금은 온전히 축구에 집중하고 있는 천안시티FC 막내 우정연의 반전 매력을 소개한다.

우정연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천안 유스 출신 스트라이커다. 천안이 막 프로화 된 2023년부터 구단 유스 생활을 시작했다. 고교 졸업반 시절 각종 대회 및 주말리그에서 왕성한 득점력을 뽐낸 우정연은 앞으로 프로 형들과 함께 훈련할 거라는 통보를 받았고 낯선 성인 레벨에서 이리저리 치이던 중 정신을 차리니 눈앞에 준프로 계약서가 펼쳐져 있었다. 그렇게 2025년 고등학교 3학년 우정연은 천안 구단 첫 준프로 계약자가 됐다.

우정연은 지난해 6월 생애 첫 프로무대 선발 데뷔전이었던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전반 20분 깔끔한 헤더로 데뷔골을 터트렸다. 올 시즌에는 새로 부임한 박진섭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시즌 초부터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5라운드 전남드래곤즈전에서는 데뷔골이 생각나는 다이빙 헤더로 시즌 첫 골도 뽑아냈다. 지금은 충남아산전 당한 머리 부상 여파로 몇 경기째 명단 제외 상태지만,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복귀전을 기다리고 있는 우정연이다.

178cm로 스트라이커 치고 작은 신장을 지난 우정연은 체격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왕성한 활동량과 움직임을 강점으로 갖췄다. 경기 중 상대 중앙 수비수를 움직임을 통해 집요하게 괴롭히는 우정연의 의지가 느껴지기도 한다. 항상 경기 상황마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우정연은 본 훈련이 끝나고 항상 운동장에 남아 보충 훈련을 할 정도로 축구에 미친 남자다.

우정연(천안시티FC). 김진혁 기자

그런데 알고 보면 반전 매력도 갖췄다. 이르게 프로 데뷔한 선수인데도 우정연의 학창 시절은 축구 외적인 이야기로도 가득하다. 우정연은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배웠다. 그러면서 여타 또래 아이들처럼 피아노 학원까지 함께 다녔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진심이었다. 우정연은 어린 시절 꿈이 피아니스트였다고 말한다.

우정연은 "원래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다. 워낙 오래 했고 재밌기도 했다. 초등학교 때 5~6년 정도 배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칠 수 있는 곡이 있냐는 물음에는 "옛날이라서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피아노가 있으면 칠 수는 있을 것 같다. 곡 이름은 생각나진 않는다(웃음). 그러나 몸은 기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피아니스트 꿈도 놀라웠는데 고등학교는 토목과를 나왔다고 한다. 우정연은 천안 U18 팀이 있는 천안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특성화고등학교로 건축디자인과, 기계과, 전기과, 화학공업과 등 학과가 개설돼 있는데 이중 무려 토목과(현 도시공간건설과)를 다녔다.

관련해 우정연은 "토목과를 처음부터 가고 싶어서 간 건 아니었다. 그래도 선생님들이 이해가 잘 되게 가르쳐 주셔서 배우는 데 딱히 어려운 건 없었다. 기억에 남는 건 측량 수업이다. 자격증도 땄다. 실기 과목인데 목표물이 있으면 보고 적고 계산하고 그냥 쉬운 정도다. 공사 현장을 보면 옛날에는 뭐지 했는데 이제는 토목과에서 배웠던 게 보이더라. 신기했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우정연이 배운 레벨 측량은 공사 지점의 고저차를 측량하는 걸 말하는데 주로 도로, 댐 등의 시공 과정에서 활용된다. 우정연이 기억 못 한 자격증 명은 '측량기능사'였다.

우정연(천안시티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에 온 우정연은 이제 온전히 축구 공부에만 열중하고 있다. 지금은 박진섭 감독의 '둘리볼' 배우기에 한창이다. "되게 신기하다. 이렇게 복잡하고 제대로 갖춰진 전술을 해보니까 머리도 많이 써야하고 어려운 것 같다. 영상도 많이 보고 동계 훈련 때는 팀별로 과제도 내주셨다. 그렇게 팀별로 전술적인 공부도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상 자세를 낮춰서 여유롭게 하라고 많이 말씀하신다. 공을 찰 때 준비를 잘하고 있으라고 하신다. 제가 워낙 빨리빨리 하려고 해서 여유를 가지라고 하셨다. 저 말고도 개개인에게 피드백을 전부 해주신다. 다른 형들한테는 형들만의 부족한 부분을 또 피드백 해주신다. 매일 그렇게 하신다"라며 프로 무대 축구 선생님의 지도를 착실히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천안시티FC 및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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