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도 회전, 고래마을 위 날았다…국내 첫 ‘공중 롤러코스터’ 아찔

자기력으로 카트가 전용 트랙 위를 미끄러지듯 내달린다. 차량을 살짝 띄워 움직이는 자기부상형 체험시설이다. 울산 장생포 앞바다를 배경으로 출발한 카트는 직선 구간에서 최대 시속 40㎞까지 속도를 높이고, 라벤더 꽃길을 지나 360도, 720도 회전 구간을 아찔하게 돌아나간다.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인 울산 장생포가 '고래 보는 관광지'에서 '타고 즐기는 관광지'로 바뀌고 있다. 울산 남구는 다음달 초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일대에서 순환형 체험시설인 '웨일즈카트'를 정식 운영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웨일즈카트는 국내 최초 자기부상형 순환 동력식 체험시설이다. 총 길이 1.05㎞ 전용 트랙을 따라 고래문화마을 일대를 한 바퀴 돈다. 직선 구간에서는 속도감을, 곡선 구간에서는 원심력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행 중에는 울산대교와 장생포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카트 외관도 장생포의 정체성을 살렸다. 귀신고래를 형상화한 캐릭터 '장생이'를 비롯해 범고래, 돌고래 디자인을 적용했다. 웨일즈카트는 2인 탑승이 가능하다. 총 10대를 제작, 이 가운데 7대가 상시 운영될 예정이다. 시간당 최대 270명이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2일 열린 사전 시승 행사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생각보다 속도감이 컸다", "카트에서 보이는 울산대교와 장생포 앞바다가 장관이었다", "지인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장생포의 체험형 관광지화는 웨일즈카트에 그치지 않는다. 남구는 최근 지상 14m 높이에서 활강하는 초대형 공중그네 '웨일즈스윙'도 도입했다. 장생포 바다와 야경을 배경으로 한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확산하면서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새 관광시설 조성도 이어지고 있는데, 장생포 바다와 고래문화마을 전경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150m 길이의 공중보행교 '고래등길'이 대표적이다. 고래 미디어 터널로 불리는 '더 웨이브' 조성 공사도 진행 중이다. 더 웨이브는 장생포 전망대와 선박 매표소 기능을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내부에는 길이 31m, 높이 6m 규모의 터널형 LED 미디어파사드가 설치된다.

장생포 특유의 복고 감성도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2015년 조성된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포경업이 활발했던 시절의 어촌 마을을 재현한 공간이다. 골목마다 옛 다방과 서점, 문방구, 연탄 부엌, 국민학교 교실 등이 들어서 있다.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색다른 감성을 주는 공간이다. 장생포 일대에는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관, 모노레일, 고래바다여행선 등이 모여 있다.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인 이곳은 2022년부터 해마다 100만명 넘는 관광객이 찾는 울산 대표 해양관광지다.
남구 관계자는 "웨일즈카트가 단순한 놀이시설을 넘어 장생포 관광의 새로운 체험 콘텐트이자 울산을 대표하는 익스트림 관광시설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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