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나양” 애교댄스에 털기춤까지…틱톡 뺨치는 ‘B급 유세’

오소영 2026. 5. 3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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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유튜브 채널 ‘박수현TV’ 영상에는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가 갑옷과 투구를 입고 아산 이순신 승마센터에서 ‘사전투표는 29~30일’이라고 적힌 종이를 묶은 화살에 활시위를 당기는 퍼포먼스를 하는 장면이 담겼다. 사진 유튜브 캡처

6·3 지방선거가 임박하면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구애의 춤’부터 SNS 밈을 활용한 인지도 높이기까지 정치권에서 이색 유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박수현TV’ 영상에는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가 갑옷과 투구를 입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으로 변신한 모습이 담겼다. 박 후보는 아산 이순신 승마센터에서 ‘사전투표는 29~30일’이라고 적힌 종이를 화살에 묶어 활시위를 당기는 퍼포먼스를 했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다”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을 본따 “우리에게는 더 나은 충남을 만들기 위한 사전투표가 남아있사옵니다”는 자막도 달았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27일 ‘일 잘하는 귀여운 박민식 후보’라는 제목의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아일릿의 노래 ‘NOT CUTE ANYMORE’을 배경음악으로 등장한 박 후보는 “북구 아저씨가 난데?”라고 말한 뒤, “맞아 나양”이라는 애교 섞인 자막과 함께 양 볼에 주먹을 모으고 ‘콩콩’ 제자리뛰기를 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오른쪽)는 27일 ‘일 잘하는 귀여운 박민식 후보’라는 제목의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26일 민주당 지방선거 후보 경선 탈락자들로 구성된 ‘오뚝유세단’ 단장 박주민 의원의 유튜브 영상에는 '하나된 힘! 전북 대도약!’이란 선거 구호에 맞게 전북도의회 비례대표 후보 6명이 새가 날아오르는 듯한 자세의 춤을 췄다. 사진 유튜브 캡처

26일 오후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로 유세 춤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되기 전까지는 곳곳에서 춤판도 심심찮게 벌어졌다. 민주당 지방선거 후보 경선 탈락자들로 구성된 ‘오뚝유세단’ 단장 박주민 의원은 26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하나된 힘! 전북 대도약!’이란 선거 구호에 맞게, 전북도의회 비례대표 후보 6명과 새가 날아오르는듯한 자세의 춤을 췄다. 오뚝유세단은 정청래 대표가 10년 전 컷오프된 후 꾸렸던 ‘더컷유세단’의 후신격으로 민주당 ‘댄싱 유세’의 본진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도 지난 26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k-pop 중심지 인천 가능할 것 같음’이라는 자막과 함께 1분간 유세 율동을 하는 영상을 올렸다. 지난 21일 서울 성동구서 열린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출정식에서는 상임선대위원장인 서영교 의원, 전현희 의원, 김영배 의원이 조성모의 ‘다짐’에 맞춰 파란점퍼 깃을 양손으로 잡고 ‘털기춤’을 춰 화제가 됐다.

21일 서울 성동구서 열린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출정식에서는 상임선대위원장인 서영교 의원(왼쪽부터), 전현희 의원, 김영배 의원이 조성모의 ‘다짐’에 맞춰 파란점퍼 깃을 양손으로 잡고 ‘털기춤’을 춰 화제가 됐다. 사진 유튜브 캡처


‘웃픈 장면’도 선거 마케팅으로 활용됐다. 권경운 국민의힘 충남 공주시의원 후보는 본인의 이름과 유사한 ‘경운기’를 끌고 유세현장에 등장했다. 어릴 적 별명이 경운기였고 “어르신들이 기억을 잘 한다”는 이유다. 대구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진숙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17일 무료급식소 봉사현장에 갔다가 마이크를 잡고 ‘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았네’를 불렀다. 불안한 음정에 고음을 포기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 후보는 “음정은 놓쳐도 달성 미래는 안 놓칩니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채널에 올려 약 9.7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선거 유세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귀엽다. 어떻게 안 뽑아줄 수 있겠나”, “못 볼 걸 봤다”는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방선거에선 수많은 후보자 중 본인을 인식시켜야 하기에 ‘각인 효과’를 노리는 유세가 활발하다”며 “알고리즘 유명세는 탈 수 있겠지만, 그것과 유권자들의 선택은 별개”라고 분석했다.

오소영 기자 oh.s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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