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李 지나갈땐 감춰라”…선거판 등장한 ‘스타벅스 전쟁’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국민의힘이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에 대한 여권의 강경 대응을 두고 선거전 막판까지 공세를 취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9일 세종 조치원역 유세 현장에서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들이 마시는 커피까지 통제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번 지선에서 여러분들이 심판해주셔야 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지난 28일 오후 충남대학교 정문 유세장에선 아예 ‘커피 한 잔의 자유’란 문구가 적힌 빨간색 앞치마를 입고 등장했다. 장 대표는 “내 돈 내고 내 커피 사서 마시는 건 민주주의 사회에서 지극히 당연한 시민들 권리”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커피잔을 들고 있는 시민을 가리키면선 “그거 들고다니면 안된다고 그랬는데, 걱정돼서 그려. 이재명이 지나갈 때는 그거 살짝 뒤로 감추셔”라며 여권의 강경 대응을 비꽜다.

이번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이하 스타벅스)가 지난 18일 실시한 ‘탱크데이’ 이벤트가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논란이 일며 시작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논란 당일인 지난 18일 X에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24일엔 “일베처럼 조롱·혐오를 방치·조장하는 사이트 폐쇄, 징벌 배상, 과징금 등 필요 조치를 허용하는 데 대한 공론화와 실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지난 20일 “민주당 선거운동원, 후보자들이 스타벅스에 출입하는 것은 국민에게 안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사실상 당 차원의 불매령을 내린 상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대국민 사과를 했음에도 민주당은 “맨입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정 대표), “윤석열의 개사과 2탄”(박지원 의원)이라며 압박의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이에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지난 26일 “이정도 선에서 그쳐야 한다”며 제동을 걸기도 했다.

이런 와중 국민의힘이 스타벅스 이슈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 대통령이 자본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데 반감을 가진 보수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지도부 관계자)이란 평가다. 한 초선 의원은 “현장에서 스타벅스 공세를 펼칠 때 반응이 매우 뜨겁다”고 했다. 다만 한 지도부 관계자는 “스타벅스 이슈가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공소취소 특검 같은 핵심 이슈가 묻힐 수 있다. 공세를 자제하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극심한 정치 양극화의 상징적 사례로 보고 있다. 윤왕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정치학 박사)는 “정치인들이 사실관계를 교정하면서도 궁극적으론 사회 통합을 고민해야 하는데, 여야 모두 진영 논리에 갇혀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류효림 기자 ryu.hyo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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