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불사 가능” 푸틴의 집착…노화 연구 39조 쏟아붓는다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주도로 항노화와 수명 연장 기술 개발에 약 260억 달러(약 39조원)를 투입하며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가 '신(新) 건강 보존 기술' 개발 국가계획을 통해 유전자 치료와 장기이식, 바이오프린팅 등 다양한 생명공학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해당 계획을 2024년 공개하면서 항노화 기술 개발을 통해 2030년까지 17만500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4월 세포 노화를 늦추는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며 이를 "노화와의 싸움에서 가장 유망한 방법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연구 분야에는 인간 장기 제작 기술도 포함됐다. 생체 조직을 3D 프린터로 출력하는 바이오프린팅과 돼지 체내에서 인간 장기를 배양하는 이종 장기이식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러시아 과학자들은 2030년까지 장기 교체 기술 실현을 목표로 인간 연골 조직과 쥐 갑상선 조직을 바이오프린팅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로젝트 핵심 인물로는 푸틴 대통령의 장녀이자 소아내분비과 전문의인 마리아 보론초바와 러시아 대표 핵 연구기관인 쿠르차토프 연구소의 미하일 코발추크 소장이 꼽힌다.
푸틴 대통령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장수 기술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2018년 제바스티안 쿠르츠 당시 오스트리아 총리와의 회담에서 영하 110도 환경에 몸을 노출하는 냉동요법(크라이오테라피)의 장점을 적극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냉동요법은 일부 피부질환 치료와 통증 완화에는 활용되지만, 노화 방지나 수명 연장 효과는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상태다.
푸틴 대통령의 장수 기술에 대한 관심은 공개 석상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9월 베이징 전승절 열병식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장기이식, 수명 연장 기술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 측 통역사는 생명공학 발전과 장기 교체 기술을 설명하며 "인간은 더 오래 살 수 있고 심지어 불사에 이를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시 주석은 "일부에서는 인간이 150세까지 살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렘린궁은 이에 대해 "러시아는 생명공학과 건강 보존 기술 분야의 국가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수의 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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