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21% 폭등' … 국민연금 고갈, 2100년 후로 밀릴까

류승연 2026. 5. 2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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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중동 전쟁 파고 넘고 4.42% 선방… 누적 수익률 8% 유지되면 고갈 시점 2110년대 중반까지 연장

[류승연 기자]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9일 서울 용산구 스페이스쉐어 서울역센터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기금이 올해 1분기 4% 대 운용수익률을 거뒀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지만 국내 증시의 급등세가 전체 자산 성장을 이끌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9일 1분기(3월 말) 국민연금 기금적립금이 1526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약 68조 원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잠정 운용수익률은 실제 자금 흐름을 반영한 금액가중수익률 기준 4.42%로 집계됐다.

1분기 성과를 빛낸 건 단연 '국내 주식'이었다. 국민연금의 1분기 국내 주식 자산 수익률은 21.67%에 달했다. 올 초 코스피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강하게 상승하면서 지난해 말 보다 19.89% 오른 영향이다. 지난 2월 말 미·이란 전쟁으로 증시가 일부 조정을 받았지만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반면 해외 주식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1분기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 기준)이 5.36% 하락하면서,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수익률도 -0.11% 만큼 손실을 봤다.

채권 시장에서는 국내-해외 채권 간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전반적인 채권 금리는 상승했다. 통상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가 60.4bp 급등하면서 국내 채권 부문은 -2.03%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역시 18.1bp 올랐지만 그보다 더 크게 오른 원·달러 환율(5.47%)이 손실분을 상쇄하면서 결과적으로 4.98%의 수익률을 내게 됐다.

대체투자 자산은 이자와 배당 수익,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환산손익 등을 반영해 5.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는 이번 분기별 성과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실적은 글로벌 주요 연기금들과 비교했을 때도 독보적인 성과다. 같은 기간 세계 최대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는 -1.9%,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BP)은 -0.5%의 수익률을 기록해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면 국민연금은 플러스 수익률을 지켜냈다.

기금이 안정적인 성과를 내면서 국민연금 고갈 시점에 대한 우려도 완화되는 모습이다. 정부가 당초 연평균 수익률 4.5%를 가정해 추산한 국민연금 고갈 시점은 2057년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기금 운용 수익률을 연평균 6.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면 고갈 시점을 2090년까지 최대 33년 늦출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런데 국민연금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면서 제도 설립 이후인 1988년부터 지난해까지 기록한 누적 연평균 수익률은 8.04%까지 높아졌다. 8.04%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고갈 시점은 2110년대까지 늦춰진다. 게다가 이날 코스피는 8476.15포인트로 마감해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1분기 수익률 집계 시점의 코스피(5052.46포인트)와 비교하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자산 평가액은 훨씬 더 크게 불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성주 이사장은 "1분기 운용수익률은 중동 전쟁 여파로 2월 말 10.26% 대비 다소 하락했으나, 현재는 회복해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국민의 소중한 노후를 책임지는 장기투자자로서, 어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운용철학과 철저한 위험관리로 수익률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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