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코로나19 이후 첫 분기 흑자…웃지만 못하는 이유는
계열사 지원·차입금 부담은 ‘꼬리표’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킴스클럽을 거느린 이랜드리테일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재무 부담과 계열사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29일 이랜드리테일의 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38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당기순이익 22억원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
이랜드리테일 측은 NC·뉴코아 등 도심형 아울렛 점포의 효율 개선, 식품과 리테일 사업의 수익성 강화, 매장 리뉴얼 등 구조 개선이 힘을 발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최근 수년간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 철저하게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갈수록 체질 개선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연말 호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리스크는 계속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대규모기업집단현황 공시’를 살펴보면 1분기 흑자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는 자금 조달을 위한 안건을 쉼 없이 통과시켰다. 1월에 ‘26년 전자단기사채 한도 설정’ 및 ‘금융기관 차입금 연장’이 결의됐고 3월에도 ‘금융기관 신규 차입’ 및 다수의 ‘금융기관 차입 연장’ 건이 가결됐다. 2월에는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해석될 수 있는 ‘보유 자회사 지분 매각의 건’까지 원안 가결됐다.
이랜드리테일이 지난해 12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이랜드월드, 이랜드파크 등 계열사를 향한 4485억원 규모의 자금보충약정이었다. 그러나 올해 3월 이사회에서도 ‘관계사 자금 보충의 건’이 또다시 원안 가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벌어들인 이익이 부채 관리와 계열사 지원으로 빠져나가는 재무적 리스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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