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방식은 별도의 인수기관을 두지 않고 미래에셋증권이 자체적으로 사채를 공모한다. 자본시장법 및 금융투자업규정에 따라 금융회사가 자본 확충과 건전성(BIS 비율 등) 개선을 위해 발행하는 공모 후순위사채는 모집총액 100%를 기관투자자에 배정해야 한다.
자금 사용 목적은 채무상환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기존 단기차입금 중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를 중장기 차입금으로 대체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6월9일 만기 전자단기사채 500억원, 16일 만기 CP 1400억원, 17일 만기 CP 2000억원 등 총 3900억원이 상환 대상이다. 이번 발행으로 조달하는 3600억원을 제외한 부족분은 자체 자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발행을 통해 단순 차환을 넘어 자본비율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후순위사채는 금융투자업규정에 따라 요건을 충족할 경우 영업용순자본에 포함되는 가산항목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3600억원 후순위채 발행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2026년 1분기 말 연결 기준 순자본비율이 3534.26%에서 3801.08%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개선 폭은 266.81%p다.
증권사 입장에서 순자본비율은 영업 확장 여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자기자본 투자, 파생결합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기업금융 등 위험액이 늘어날 경우 순자본비율은 하락할 수 있다.
후순위채 발행은 자본성 조달을 통해 이 같은 부담을 흡수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이 기업금융과 해외투자, 대체투자 등으로 외형을 키우는 상황에서는 자본비율 관리가 신용도와 조달경쟁력에 직결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행이 미래에셋증권의 조달구조 안정화와 자본적정성 관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차입금 일부를 6년 만기 후순위채로 바꾸면서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고, 동시에 순자본비율을 높일 수 있어서다. 다만 후순위채인 만큼 동일 등급 선순위채 대비 투자 위험은 상대적으로 높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다각화된 사업기반과 해외법인을 통한 글로벌 사업 확대로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장기투자가 늘어나고 있어 유동성 관리가 중요하다. 해외대체투자를 포함한 고위험투자 리스크 관리와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 등 자본적정성 지표가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