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에 이어 원숭이까지…日 중부 원숭이 습격에 골치

곰에 이어 이번엔 원숭이다. 일본 중서부 효고현에서 최근 야생 원숭이들의 잇단 습격으로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효고현 히메지시 시카마구의 도로에서 하교하던 중학생 2명이 원숭이의 습격을 받았다.
원숭이는 이중 1명의 오른쪽 어깨를 할퀴었고, 다른 1명은 이를 보고 놀라 넘어지면서 무릎과 팔꿈치를 다쳤다. 두 명 모두 경상이다.
히메지시에서는 4월 중순 이후 원숭이 목격과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과 시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최소 4곳에서 모두 6명이 원숭이에 다쳤다.
4월 28일에는 시내 주차장에서 46세 여성 회사원이 왼팔을 물려 경상을 입었고, 5월 15일에는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 여아가 왼팔을 다쳤다. 상업시설 ‘유메타운히메지’ 주차장 등에서도 어린이가 습격당하는 피해가 있었다.
이에 히메지시는 목격이 집중되는 시설 부근에 원숭이 포획용 우리를 설치하는 등 경계에 나섰다.
인근 고베시도 상황이 비슷하다. 고베에서는 3월 24일부터 4월 11일에 걸쳐 시가지에서 무리에서 떨어져 단독 행동하는 ‘하나레자루(외톨이 원숭이)’가 잇따라 목격됐다. 고베는 지난해 원숭이 목격 신고가 1070건이 들어와 전년도의 두 배 이상 늘었다. 인명 피해도 16건이 보고됐다.
이처럼 일본에서 원숭이 소동이 이어지는 배경은 복합적이다.
일본 원숭이는 20세기 초까지 취약종으로 분류되는 등 멸종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이후 다각적인 노력으로 개체군이 회복됐다.
하지만, 이 기간 일본은 급격한 도시화를 겪었다. 여기에 인구 감소가 맞물리면서 도시와 원숭이의 서식지 사이 중간 지대 역할을 하던 농촌이 축소됐다.

이에 따라 원숭이들의 출몰도 잦아졌다.
앞서 2022년 7월에는 야마구치현 야마구치시에서 약 3주 사이 58명이 원숭이에 물리거나 할퀴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SNS에는 원숭이가 주택가와 도심 건물 위를 활보하는 영상도 확산하고 있다.
일본 환경성은 2024년 5월 원숭이 관리 지침을 개정해 원숭이 무리별 ‘가해(加害) 수준’을 평가하고 계획적 포획과 피해 방지책을 병행하기로 했다. 원숭이들이 집중 출몰하는 효고현도 별도 관리계획과 전문 연구센터(현 삼림동물연구센터)를 두고 무리 단위의 포획, 원숭이용 전기울타리 설치 등을 추진하는 중이다.
한편 일본의 야생 동물 문제는 이미 사회적 문제로 대두한 상태다.
지난해 일본 사회에서 큰 이슈가 됐던 곰 피해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테현 등을 중심으로 곰이 출몰하면서 관련 사망자도 4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역대 최악의 곰 피해로 꼽혔던 2025년도에는 피해자가 238명에 달했고, 이 중 사망자가 13명이었다.
도쿄=유성운 특파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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