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자동화에 '장인정신' 더한 세탁특공대 스마트팩토리
5단계 검수·케어리포트로 품질 신뢰 높여
공장 증설 및 서비스 전국 확대 준비 중
지난 26일 경기 양주시에 위치한 세탁특공대 스마트팩토리 양주점. 내부에 들어서자 천장 아래로 얽히듯 쭉 이어진 이송 레일이 눈에 들어왔다. 레일에는 고객이 맡긴 티셔츠와 바지, 재킷 등 세탁물이 빼곡히 걸린 채 정해진 공정 흐름에 따라 움직였다. 수많은 옷 사이사이로 보이는 작업자들은 세탁물 상태를 일일이 점검하고 다음 공정으로 넘겼다. 얼핏 복잡해 보여도, 공장 전체는 하나의 시스템처럼 일사불란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세탁특공대는 스타트업 워시스왓이 운영하는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다. 서비스 지역은 수도권 전역과 충청권 일부다.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수거를 신청하고 세탁물을 문 앞에 내놓으면 수거·물류·세탁·품질관리·배송까지 전 과정이 유기적으로 처리된다. 세탁특공대 스마트팩토리는 양주점과 봉양점, 독산점 등 3곳이 가동 중이며 하루 평균 1만5500벌, 월평균 47만5000벌을 처리한다. 이 가운데 양주점은 서울과 경기 북부권에서 수거된 세탁물의 물세탁과 드라이클리닝을 담당한다.

이날 방문한 양주점은 세탁 공정이 데이터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공정은 ▲입고 ▲분류 ▲1차 검수 ▲세탁 ▲건조 ▲다림질·프레스 ▲포장 ▲최종 검수 ▲출고 및 배송 단계로 진행된다. 입고된 세탁물에는 고객 정보와 요청 사항이 담긴 라벨이 부착된다. 작업자는 라벨의 QR코드를 스캔해 고객 정보를 확인한 뒤 세탁물의 오염이나 손상 등을 촬영해 기록한다. 30대 이상의 폐쇄회로(CC)TV가 전 과정을 녹화하며, 세탁 후 점검 과정에서 추가로 오염이나 손상이 발견되면 고객의 동의를 받고 케어 작업이 진행된다. 총 5단계 검수가 이뤄지며, 모든 과정은 '케어리포트'를 통해 고객에게 투명하게 제공된다.
윤희재 브랜드 콘텐츠 마케터는 "고객 불만은 맡긴 의류의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았다고 느낄 때 많이 나온다"며 "세탁물 상태에 따라 공정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사전 안내하는 등 불만을 줄이는 데 신경을 썼다"고 했다. 지난 3월 앱 개편을 통해 세탁 과정을 기존 4단계에서 7단계로 세분화하면서 공정 및 배송 관련 고객 문의도 4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포장 단계에서는 이탈리아산 자동 합포장 설비인 '메탈프로게티(MPT)'를 도입해 공정 속도를 높였다. 메탈프로게티는 세탁물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해 동일한 고객의 세탁물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모아주는 기계다. 패딩류는 한 벌, 와이셔츠는 세 벌, 니트는 두 벌 등 의류 품목별로 미리 입력된 설정값에 따라 자동 합포장이 이뤄진 뒤 고객에게 최종 배송된다.
양주점의 자동화 수준은 70%다. 세탁특공대는 향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를 고도화할 계획이지만, 공정 효율성만큼 '장인정신' 또한 강조하고 있다. 섬세한 케어가 요구되는 영역은 사람의 손길이 필수란 판단에서다. 세탁특공대는 이날 서비스 확장 계획도 함께 밝혔다. 류제훈 오퍼레이션 본부장은 "처리 물량이 계속 늘어나면서 기존 공장만으로는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추가 공장 설립을 준비 중"이라며 "서비스 지역도 전국으로 넓혀갈 계획"이라고 했다.

양주=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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