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000 간다는데…공포지수 급등 배경은

김현경 2026. 5. 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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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변동성지수 나흘 연속 올라
"원인은 삼전·닉스 쏠림…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 확대도 영향"

[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첫 '8천피' 고지를 넘어 9천선을 향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지수'도 이례적으로 함께 치솟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오전 10시 46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28% 오른 73.95를 기록했다. 장중 최고치는 75.27이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가격에 반영된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30일간의 코스피200 변동성을 보여주는 지수로, 통상 강세장에서는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코스피 상승과 함께 공포지수도 동시에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말 6,500선 수준이던 코스피가 이달 들어 27% 넘게 상승하는 동안 VKOSPI는 54.34에서 73.95로 약 36% 뛰었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장중 82.23까지 치솟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전쟁이 본격화된 직후인 올해 3월 5일(83.58)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22일 66.97까지 내려가며 다소 진정되는 듯했지만, 다음 거래일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현재까지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승장에서 투자자들이 갖는 불안심리가 커질 경우에도 공포지수가 오를 수 있지만, 현재의 VKOSPI 상승 양상에는 반도체 대형주 쏠림 심화와 개인의 지수상장펀드(ETF) 투자 활성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 나온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연합뉴스에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진 가장 큰 이유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종목의 비중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코스피 전체에서 두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가까워 두 종목이 움직이면 코스피200 전체가 움직이는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AI 열풍 속 글로벌 반도체·AI 관련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를 통한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 역시 코스피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4월 15일까지 일평균 ETF 거래대금의 약 31%가 레버리지와 인버스, 곱버스 상품이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출시되면서 증시 자금을 급격히 빨아들이는 현상도 관측됐다.

김 연구원은 "예컨대 2배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추종배율 만큼의 익스포저를 매일 리밸런싱을 통해 유지해야 한다. 기초지수 상승·하락분의 2배 익스포저를 유지하기 위해 추가적인 기초지수 매수, 매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인버스·곱버스 투자 선호 경향을 고려하면 강세장속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현상이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변동성 확대를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고 김 연구원은 조언했다.

그는 "강세장의 이유가 훼손되지 않는다면 변동성 확대는 더 빠른 회복을 야기한다"면서 "조정이 나타날 경우 주도 섹터인 반도체, 전력기기, IT하드웨어 등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 한다"고 말했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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