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도 ‘깊이’ 있게…스튜디오지니의 ‘남다른’ 전략, 또 통할까 [D:방송 뷰]

장수정 2026. 5. 2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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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초반 우려 뒤집고 호평 속 종영
청춘물 '그 이상' 전개 강조한 '닥터 섬보이'

짜임새 있는 전개의 스릴러 드라마로 긴장감을 조성, 마니아층의 호평을 받는가 하면 힐링 드라마를 표방하면서도 깊이를 놓치지 않는다. 스튜디오지니의 ‘웰메이드’ 전략이 플랫폼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이 27일 종영한 ‘허수아비’다.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드라마로, 시작 전까지만 해도 다소 ‘평범한’ 스릴러가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있었다. 영화 ‘살인의 추억’을 비롯해 비슷한 소재의 영화, 드라마가 이미 만들어졌고, 이에 ‘허수아비’ 역시 ‘익숙해서’ 특별한 기대감을 일으키지 못한 것이다.

ⓒ'허수아비' 포스터

베일을 벗은 이후엔 분위기가 단번에 뒤집혔다. ‘허수아비’의 짜임새 있는 전개에 호평이 이어졌다.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통해 사건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등 ‘허수아비’의 짜임새 있는 전개에 호평이 이어졌다. 시대적 배경부터 이기적인 개인들의 내면까지, 연쇄살인사건이 왜 벌어지고 또 오래 해결되지 못했는지 그 배경을 파헤치며 ‘허수아비’만의 메시지도 전달해 냈다.

탄탄한 ‘서사’의 힘으로 입소문을 타며 최종회는 시청률 8.1%를 기록, ENA 역대 시청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성적은 물론, 장르물 마니아들의 긍정적인 평가까지 획득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였다.

ENA 역대 1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뛰어넘는 작품이 등장하지 못한 것은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철부지 엄마와 쿨한 딸의 이야기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한 ‘남남’을 필두로, 교통범죄수사팀을 소재로 여느 범죄 스릴러와 다른 재미를 만들어낸 ‘크래시’, 손현주-김명민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유어 아너’,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해 권력의 카르텔에 뛰어든 이들의 이야기 담은 ‘클라이맥스’ 등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성과를 위협하는 작품이 꾸준히 탄생 중인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언급한 작품들 모두 5%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 ENA라는 채널의 한계를 입소문만으로 뛰어넘은 것이 의미 있다는 평을 받는다. ‘남남’은 엄마와 딸의 일상을 다루되, 가족의 진짜 의미를 짚었다면 ‘크래시’는 교통범죄수사팀의 도로 위 빌런 소탕 과정에 집중해 시청자들도 미처 몰랐던 교통 범죄의 민낯을 들췄었다. 진중한 태도로 성범죄 피해를 조명한 ‘아너: 그녀들의 법정’ 역시 웰메이드 장르물로 꼽히는 작품이다.

‘가벼운’ 전개로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흥행 전략이 되는 요즘 드라마와 달리, 스튜디오지니의 ‘뚝심 있는’ 행보에 제작사를 향한 신뢰를 표하는 시청자들도 생겨난다.

‘허수아비’의 바통을 이어받는 ‘닥터 섬보이’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모두가 기피하는 악명 높은 섬 편동도에 입도한 공중보건의사 도지의(이재욱 분)와 비밀 많은 간호사 육하리(신예은 분)의 메디컬 휴먼 로맨스로 청춘들의 일과 사랑 이야기로 청량한 분위기를 기대케 한다.

ⓒ'닥터 섬보이' 스틸

그럼에도 ‘깊이’는 놓치지 않는다. ‘닥터 섬보이’를 연출한 이명우 감독은 “국방의 의무를 의료 취약 지역에서 공보로 대신하는 한 젊은이의 성장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을 해보니, 그 이상의 이야기가 있더라. 젊은이들이 겪고, 또 겪을 수 있는 실수, 아픔에 대한 이야기다. 치유, 성장, 사랑을 담았다”라고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 그 이상의 전개를 강조했다.

결국 ‘닥터 섬보이’ 역시 쉬운 길 대신, 뚝심 있는 전개를 택한 셈이다. 스튜디오지니의 앞선 작품들처럼 입소문을 유발하며 기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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