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 계엄 방법 알려줬다" 전광훈, 고발 당해

정병진 2026. 5. 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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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무, 설교 발언 근거로 종로경찰서에 고발장 제출... "삭제 전 영상 확보, 내란 실행 교사 정황 스스로 인정"

[정병진 기자]

▲ 전광훈 목사 지난 5월 24일 주일예배 설교 중인 전광훈 목사
ⓒ 전광훈tv 영상 갈무리
사단법인 평화나무 기독교회복센터(소장 김디모데)가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 원로)를 형법상 내란교사와 내란선동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평화나무 측은 전 목사가 설교 도중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연락해 계엄 선포 방식을 직접 조언했다고 스스로 밝힌 점이 형법상 내란교사 및 내란선동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지난 28일 평화나무는 서울 종로경찰서에 전광훈 목사를 내란교사 및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하였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피고발인은 윤석열 당시 대통령에게 경찰 병력을 활용해 대통령실 점거 상황을 만든 뒤 계엄령을 선포하라고 이야기하는 등의 방식으로 내란을 교사하거나 선동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 목사는 지난 5월 24일 예배 설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자이던 시절에 통화한 내용을 언급하며 자신이 계엄 방식을 구체적으로 알려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당선자 시절에 그가 '탄핵된다'는 꿈을 꾸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윤석열 당선자에게 전화해서 "반드시 탄핵된다"고 전한 뒤, "경찰청장 하나만 붙여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청장은 밑에 부하들이 많으니까, 일단 최루탄을 쏘고 방어하는 척하면서 밀리는 척하다가 대통령실이 점거되면 그때 한남동 안가에서 계엄령을 선포하라고 구체적으로 알려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구체적으로 알려줬는데도) 계엄을 엉뚱한 날짜에 해서 본인도 고생이 많다"고 덧붙였다.

평화나무 측은 이 같은 전 목사의 발언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 재직 시절 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실행 방식을 설명하며 내란을 일으키도록 교사하거나 선동한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설령 발언이 과장이나 허위라 하더라도 공적 발언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며 "피고발인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평화나무는 전 목사가 이후 관련 설교 영상을 삭제했지만 삭제 전에 해당 영상을 확보해 증거자료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김디모데 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광훈이 윤석열에게 계엄 방법을 직접 조언했다고 설교 시간에 발언했다가 영상을 급히 삭제했다"며 "평화나무 공명선거감시단의 모니터링은 이중·삼중망으로 운영되고 있어 쉽게 빠져나갈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전 목사는 2023년 10월 15일 교회 설교에서도 "윤석열을 우습게 보지 마라"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해 국회의원과 언론인, 공무원 등을 대거 체포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윤석열은 바로 계엄령을 선포해 국회의원 300명을 체포한다", "국회 동의 받기 전에 체포부터 하는 혁명"이라며, 4월 10일 총선 결과와 무관하게 국가를 '뒤집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조은석 내란 특검이 지난 2025년 12월 15일 "윤석열 등은 2023년 10월 전부터 비상계엄을 준비했고 권력을 독점 유지할 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함으로써, 전씨의 2023년 10월 15일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겨자씨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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