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48' 이 선수가 KIA 상승세 이끌었다…"'대체'라는 수식어 빨리 떼어내고 싶어서" [고척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황동하가 5월 마지막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황동하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6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4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황동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50에서 3.91로 낮아졌다.
황동하는 경기 초반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4회말 안치홍과 임병욱에게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최주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형종을 2루수 인필드 플라이, 김웅빈을 투수 땅볼로 잡아냈다.
황동하는 5회말과 6회말에도 실점하지 않으며 키움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여기에 KIA 타선과 불펜도 힘을 보탰다. KIA는 키움을 5-0으로 제압하고 6연승을 질주했다.


투구수가 78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황동하가 이닝을 더 끌고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황동하는 "최근에 흐름이 좋았기 때문에 무언가를 바꾸기보다는 그 흐름을 계속 가져가려고 했다"며 "(더 던지지 못해) 아쉽긴 한데, 최근 이닝을 너무 많이 던졌고 이렇게 6이닝을 연속으로 소화한 게 처음이었다. 6회말에 힘이 좀 떨어진 것 같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황동하는 "코치님도 여기서 끝내고 다음 경기에서 힘 있게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체력은 되는데 이 정도로 해본 적이 없었다. 앞으로 하면서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황동하는 4회말 득점권 위기 상황도 돌아봤다. 그는 "흔들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더 공격적으로 밀어붙여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타자들이 워낙 적극적이고 맞히려고 하니까 오히려 2스트라이크까지 잡으면 잘 막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최주환 선배가 나왔을 때 2스트라이크를 잡고 나서 '됐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02년생인 황동하는 진북초-전라중-인상고를 거쳐 2022년 2차 7라운드 65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2023년부터 매 시즌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받았고, 2024년에는 선발로 21경기에 나섰다.
다만 황동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시즌 도중 대체 선발 임무를 맡았다. 그러다 보니 늘 '대체 선발'이라는 꼬리표가 그를 따라다녔다. 그만큼 팀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의미이기도 했지만, 황동하로서는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였다.
황동하는 "2024년 풀타임에 가깝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는데, 그때도 대체 선발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더 안 좋았던 것 같다. 이제는 누군가를 대체하는 선수가 아닌 내 야구를 하는 것"이라며 "'대체'라는 수식어를 빨리 떼어내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황동하는 5월 한 달간 5경기 30⅓이닝 4승 평균자책점 1.48로 활약했다. 이 기간 리그 전체에서 25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가운데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투수는 황동하가 유일하다.
팀도 탄력을 받았다. KIA는 5월 23경기에서 15승8패(0.652)를 기록, 삼성 라이온즈(0.773)에 이어 월간 승률 2위에 올라 있다. 삼성, LG 트윈스, KT 위즈의 선두권 3강 구도를 흔들 기세다. 29일 현재 4위 KIA와 3위 KT의 승차는 1.5경기 차다.
황동하는 이날 승리로 2024시즌 이후 2년 만에 시즌 5승을 달성하며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를 이뤘다. 하지만 지금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는다.
황동하는 "2023년에는 5이닝을 한 번도 못 채웠고, 그 다음 시즌에는 5이닝을 한 번 채우면 나도 (5이닝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막상 해보니까 계속 5~6이닝을 던졌다"며 "5승 이상을 기록하게 되면 내가 또 한 번 그걸 이겨낸 것이니까 그만큼 성장할 것 같다. (5승에) 걸려서 계속 못 할 수도 있지 않나. 시즌을 치르면서 5승 이상을 거둔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걸 이겨내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고척, 고아라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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