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본, 'AI 심사 에이전트'로 공모전 서류심사
우정사업본부(우본)가 정형화된 공모전 서류심사를 평가위원 대신 인공지능(AI)이 맡아 수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활용한다.
우본은 자체 개발한 'AI 심사 에이전트'로 '2026년 AI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 서류심사(1차)를 진행, 우수 아이디어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AI 심사 에이전트는 우본 전승훈 디지털혁신담당관이 기관 예산을 지원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기획·구현한 결과물이다.

그간 공모전 심사는 다수 심사위원이 응모작을 개별적으로 검토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러한 평가 방식은 일정 시간과 인력이 요구되고, 심사자의 주관적 성향과 피로도에 따라 편차가 발생하는 한계를 가졌다.
이와 달리 AI 심사 에이전트는 평가 기준에 따라 정량적으로 점수를 매기고, 채점 사유를 공개해 효율·공정성을 확보했다. 또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심사의 취약점을 노린 해킹 시도 여부까지 확인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이 AI 도구를 이용해 서류심사를 진행하면서 기존에 응모작 100건을 기준으로 평균 2주가량 소요되던 심사 기간이 2시간 안팎으로 단축됐다.
AI 심사 에이전트 첫 적용 사례인 '2026 AI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은 직원의 AI 활용 역량 강화와 고객·현장 중심의 업무 효율화 아이디어 및 개발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 1~22일 진행됐다.
공모전에는 아이디어 트랙 149건, 개발 트랙 71건 등 220건이 접수됐다. 이중 서류심사를 통과한 작품은 'AI 우편물 자동접수'와 'AI 우체국 브랜드 사칭 보이스피싱·스미싱 실시간 차단' 등 아이디어 트랙 16건, 'AI 기반 집배순로 최적화'와 'AI 업무편람 길라잡이' 등 개발 트랙 19건이 선정됐다.
선정된 아이디어는 공통적으로 직원이 현장에서 실제로 겪는 애로사항을 세밀하게 반영한 특징을 보였다.
우본은 서류심사 결과를 토대로 직원 투표, 내·외부 위원 대상의 발표심사 그리고 AI 코드 리뷰 등 'AI와 인간의 협업 심사 방식'을 적용해 후속 심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인환 우본 본부장은 "공모전은 우본이 주관하는 공모전 중 처음으로 AI 심사를 도입한 일종의 'AI-인간 협업 심사' 사례로 평가된다"며 "본부 공무원이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활용해 직원 아이디어를 심사했다는 것만으로도 AI 공모전의 의미는 배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본은 앞으로도 내부 공무원의 자발적 혁신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조직 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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