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Food] 건강·재미·경험을 다 맛본다, 스무디 열풍
편의점·카페·백화점 등 치열한 경쟁
즉석 블렌딩 체험 방식 젊은층에게 인기
수퍼푸드·희귀과일 활용 웰니스로 진화
“포만감 커 한 끼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
![올여름 스무디는 음료를 넘어 건강과 재미, 경험을 결합한 트렌드로 진화 중이다. [사진 GS25]](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9/joongang/20260529053436804xyfw.jpg)
올여름 외식업계의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스무디’다. 편의점부터 버거 브랜드, 카페, 백화점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스무디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단순한 과일 음료를 넘어 건강과 재미, 경험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진화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이른바 즉석 블렌딩 스무디다. 눈앞에서 바로 갈아주거나 소비자가 직접 갈아먹는 방식 자체가 소비 경험이 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GS25의 즉석 생과일 스무디가 대표적이다. 냉동 컵과일을 전용 기기에 넣으면 약 1분 만에 스무디가 완성되는 서비스다. GS25에 따르면 지난 5월 1~19일 스무디 판매량은 도입 초기(2024년 12월) 대비 1490.7% 증가했다. 일부 점포에서는 하루 300잔 이상 판매되며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에 GS25는 스무디 기기를 상반기 내 300개 이상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규혁 GS25 디저트팀 담당은 “변화된 디저트 음료 트렌드에 맞춰 선보인 스무디가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며 “하절기를 앞두고 운영점을 확대하고 신메뉴를 다양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여름 스무디는 음료를 넘어 건강과 재미, 경험을 결합한 트렌드로 진화 중이다. [사진 GS25]](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9/joongang/20260529053438073ptfj.jpg)
야구장에서도 스무디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가 인천 SSG랜더스필드점에서 선보인 ‘랜더스무디’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만잔을 돌파했다. 소비자가 직접 냉동 과일이 담긴 컵을 골라 즉석에서 갈아 마시는 방식으로, 30분 이상 대기해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2900원의 가격 경쟁력과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가 야구 관람 문화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체험형 스무디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카페·베이커리 업계는 여름 과일을 활용한 스무디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뚜레쥬르는 최근 수박·자두 스무디를 출시하며 여름 시즌 공략에 나섰다. 수분 함량이 높은 수박과 상큼한 자두를 활용해 무더위 속 가볍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메뉴다.
최근에는 식감과 재미 요소를 더한 ‘확장형 디저트 음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올해 블라스트 제품군의 핵심 키워드로 ‘디저트화’와 ‘체험형 식감’을 제시했다. 최근 선보인 ‘두바이 스타일 초코 피스타치오 블라스트’는 피스타치오와 초콜릿 조합에 바삭함과 쫀득한 식감을 더했고, 포켓몬 협업 블라스트 시리즈는 보바·팝핑캔디 토핑으로 마시는 재미를 강조했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한 음료보다 인증샷과 식감, 스토리를 함께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스무디 등 블렌디드 음료는 시원함뿐 아니라 디저트 같은 만족감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스무디가 웰니스 문화로 통한다. 미국 프리미엄 유기농 마트 에레혼(Erewhon)의 스무디는 한 잔에 20달러에 가까운 가격에도 인기다. 식사 대용 수준의 포만감과 원물 식감, 건강 이미지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도 프리미엄 스무디 시장이 커지고 있다. 서울 청담동 하우스 오브 신세계의 트웰브 원더 바(Twelve Wonder Bar)는 수퍼푸드와 희귀 과일을 활용한 고가 스무디로 화제를 모았다. 일부 메뉴 가격이 2만~3만원대에 달하지만, 웰니스와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경험형 소비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은새 브이랜딩 대표는 “바쁜 현대인들이 건강을 챙기면서도 식사에 들이는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옵션으로 스무디가 재탄생했다”며 “예를 들어, 미국 에레혼의 스무디는 직접 먹어보면 포만감이 크고 원물 식감이 살아 있어 한 끼 대용으로 충분한 만족감을 준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건강 루틴으로서의 스무디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피부과 전문의이자 『해독혁명』 저자 최지영씨는 수년 전부터 자신의 SNS를 통해 브로콜리·양배추·청경채 같은 십자화과 채소를 활용한 ‘라이블리 스무디’ 레시피를 소개해왔다. 쉽지만 지속 가능한 건강 루틴으로 입소문이 났다. 최지영씨는 “스무디는 바쁜 현대인들이 평소 충분히 먹기 어려운 채소를 조금 더 쉽고 꾸준하게 섭취할 수 있게 돕는 좋은 도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시중 제품 중에는 과일이나 농축액 비중이 높아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경우도 많다”며 “원재료명을 확인해 채소 비중이 높은 제품을 고르고, 달걀이나 견과류 같은 단백질·건강한 지방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꾸준히 라이블리 스무디를 따라 만들어온 사람들의 요청에 따라 관련 제품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스무디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 재료 조합과 섭취 방식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과일 비중이 지나치게 높으면 혈당이 빠르게 오를 수 있고, 스무디는 갈아두는 순간 산화가 빨라 가능한 한 바로 마시는 것이 좋다. 또 당근·토마토처럼 지용성 비타민이 풍부한 재료는 올리브유와 함께 먹으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정성희 밝은영양클래식연구소 소장은 “스무디는 과채육까지 함께 갈아 마시는 형태라 과일 종류에 따라 혈당이 빠르게 오를 수 있다”며 “레몬·라임이나 향신료 등을 함께 활용하면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과거 달콤한 여름 음료였던 스무디가 올여름 ‘눈앞에서 갈아먹는 경험’부터 ‘매일 반복하는 건강 루틴’까지, 건강과 편의성, 놀이 요소까지 결합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진화하고 있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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