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기업가치 1400조원…오픈AI '추월'

유현석 2026. 5. 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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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봇 클로드 개발사 앤스로픽의 기업가치가 1조달러에 육박했다.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오픈AI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올라섰다.

로이터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앤스로픽은 시리즈H 투자 라운드에서 650억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9650억달러로 평가됐다. 원화로는 약 1440조원 규모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알티미터캐피털, 드래고니어, 그린오크스, 세쿼이아캐피털 등이 주도했다. 앤스로픽의 기업가치는 지난 2월 3800억달러에서 석 달여 만에 2.5배 이상 뛰었다. 3월 말 오픈AI가 기록한 평가액 8520억달러도 넘어섰다.

특히 이번 투자라운드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도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앤스로픽은 이들 기업이 전 세계 메모리와 저장장치, 로직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협력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이번 파트너십은 고객 수요에 맞춰 컴퓨팅 역량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업계의 기업가치 경쟁도 한층 거세지는 모습이다. 앤스로픽과 오픈AI 모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오픈AI 역시 상장 시 기업가치가 최대 1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앤스로픽의 몸값 상승은 클로드의 기업 고객 확대와 매출 성장세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앤스로픽은 이달 초 기준 연 환산 매출이 47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크리슈나 라오 앤스로픽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자금 조달이 급증하는 수요 대응과 연구 확대, 클로드의 업무 현장 도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앤스로픽은 그동안 공개를 미뤄왔던 최상위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도 수주 내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토스는 전문가 수준의 사이버 보안 취약점 탐지 능력을 갖춘 모델로 알려졌다. 앤스로픽은 해커 등 악의적 이용자가 이를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일반 공개를 보류해왔다.

앤스로픽은 "이 정도 수준의 능력을 갖춘 모델은 공개 전 더 강력한 사이버 보안 조치가 필요하다"며 관련 안전장치 개발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앤스로픽은 공개 모델 중 최상위 제품인 오퍼스의 새 버전 '오퍼스4.8'도 출시했다. 회사 측은 오퍼스4.8이 이전 모델보다 답변의 정직성과 투명성이 개선됐으며 코딩과 에이전트 활용, 금융 분석 등 주요 성능 지표에서도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용 요금은 전작인 오퍼스4.7과 동일하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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