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도 못 피했다"…춤추다 망가지는 '이 부위'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헤드스핀 반복 시 목디스크 위험 증가 가능성
“무리한 동작 반복 시 만성질환 이어질 수도”

발끝으로 몸을 지탱하는 문워크, 머리를 축으로 회전하는 헤드스핀. 무대 위에서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보이지만 반복되는 고난도 동작은 발목과 목 관절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최근 춤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관련 퍼포먼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무리한 춤 동작이 발목 염좌와 목디스크 같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마이클 잭슨 문워크 열풍…발목 관절엔 ‘부담’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개봉한 영화 ‘마이클’이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일대기를 담은 이 영화는 국내 개봉 첫날 약 1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 속 공연 장면과 대표곡 ‘빌리 진’ 무대가 재조명되면서 문워크와 스핀 동작 등 마이클 잭슨 특유의 퍼포먼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화려한 춤 이면에는 반복적인 고난도 동작으로 인한 근골격계 부상 위험도 존재한다. 점프와 착지, 빠른 방향 전환이 반복되는 안무는 발목 관절과 인대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마이클 잭슨의 시그니처 퍼포먼스로 꼽히는 문워크와 급격한 턴 동작 역시 발목에 상당한 압박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 ‘마이클’에서 주연을 맡은 뮤지션 자파 잭슨은 한 인터뷰에서 “마이클의 춤동작을 재현하기 위해 발의 감각이 무뎌질 정도로 매일 연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마이클 잭슨 역시 시상식 리허설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의자에 앉아 공연을 진행하거나, 발목 통증으로 월드투어 일정이 연기된 사례도 있었다.

일반인들이 댄스 가수처럼 극단적으로 발목을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고강도 춤 안무를 무리하게 따라 하거나 운동·낙상사고 등이 겹칠 경우 발목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격렬한 움직임이 반복되면 흔히 ‘발목을 삐었다’고 표현하는 발목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발목 염좌는 발목 관절이 순간적으로 접질리며 통증과 부종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발목 염좌·긴장 환자 수는 2020년 115만774명에서 2024년 146만5195명으로 27% 증가했다. 2024년 기준 남성은 70만5174명, 여성은 76만21명으로 성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단순 냉찜질이나 파스 등 응급처치만 하고 무리하게 활동을 재개할 경우 발목 불안정증이나 관절염 같은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발목 염좌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로 관련 증상을 호전시킨다. 자생한방병원이 대한한방내과학회에 발표한 임상 증례보고에 따르면 발목 염좌 환자들에게 약침 치료 1회 진행 후 평균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가 치료 전 중증 이상인 6.56에서 치료 후 3.87로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원도 연습한 ‘헤드스핀’…목디스크 위험도

영화 ‘와일드 씽’으로 스크린 복귀를 앞둔 배우 강동원이 배역 소화를 위해 배운 브레이크댄스 역시 목과 어깨 등 상체 관절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표 기술인 헤드스핀은 머리를 축으로 몸 전체를 회전시키는 동작으로, 경추(목뼈)에 강한 압박과 회전력을 반복적으로 가한다.
충분한 근력과 유연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반복할 경우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한 대학 연구에서 브레이크댄서의 근골격계 손상 발생률과 양상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95.2%가 근골격계 손상을 경험했으며 이 가운데 목 부상 비율은 38.1%에 달했다.
목디스크는 경추 사이의 디스크가 밀려 나오거나 손상되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단순 근육통이나 담 증상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목 통증뿐 아니라 어깨 결림, 팔 저림, 손 감각 저하, 두통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팔 힘이 빠지거나 손 사용이 둔해지는 신경학적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목 통증은 통상 물리 치료와 주사 치료와 같은 여러 비수술 치료가 활용되며,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을 포함한 한의통합치료를 주로 실시한다. 목 통증 질환 환자에게 추나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임상 연구도 진행된 바 있다.
왕오호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발목은 체중을 지탱하면서도 움직임이 많은 관절인 만큼 한 번 손상되면 재발 위험이 높은 부위”라며 “통증이 가라앉았다고 무리하게 활동을 재개하기보다 관절 안정성과 근력을 충분히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목 통증 역시 초기에는 단순 근육통처럼 느껴져 방치하기 쉽다”며 “목 통증과 함께 어깨 결림이나 팔 저림, 손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진단과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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