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조 리본' 단 권영국 "이번 주만 6명 사망, 오세훈 무슨 낯으로 여깄나"

유지영 2026. 5. 29.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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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토론회] '노동 변호사' 강점 발휘한 권영국 정의당 후보... "정의당에 정당 투표 해달라" 마지막 호소

[유지영 기자]

 정의당 권영국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6 서울특별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6.5.28
ⓒ 연합뉴스
"서울시에서 이번 주에만 노동자 여섯 명이 작업 중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오세훈 후보님, 무슨 낯으로 이 자리에 서 계십니까?"

2016년 '구의역 김군' 사망사건 진상조사단장이자 2009년 '용산 참사' 유족과 철거민의 변호인이었던 '노동인권 변호사' 권영국 서울시장 정의당 후보가 토론 서두부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매섭게 질타했다.

오는 6.3 지방선거 사전 투표 시작을 6시간 남겨두고 28일 오후 11시부터 열린 서울시장 후보 TV 토론회(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서 권 후보는 검은 넥타이를 맨 채 '근조 리본'을 달고 나왔다. 세 명이 숨진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에 대한 추모의 의미다. 이날 권 후보와 함께 토론에 임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국민의힘 오세훈, 개혁신당 김정철 후보가 각 당 색깔에 맞춘 넥타이를 매고 나온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권 후보는 "서울시는 GTX-A (삼성역 공사에서) 철근 누락을 보고받고도 5개월 간이나 숨겼다. 오세훈 후보는 지금도 '보고받은 바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장이 그걸 모를 수가 있나. 알고도 묵인했다면 범죄이고, 정말 몰랐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를 향해 "어느 쪽이든 서울시장 자격이 없다. 네 번 하셨으면 됐다. 그만하시라"고 직격했다.

권영국, 오세훈 향해 "돌봄 노동자 300명 일자리는 비효율, 730억 돌덩이는 효율?"
 28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6 서울특별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개혁신당 김정철 후보, 정의당 권영국 후보,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 2026.5.28 [공동취재]
ⓒ 연합뉴스
이날 권 후보는 현직 서울시장인 오 후보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권 후보는 서두에 지적했던 철근 누락과 관련해 서울시의 5개월 보고 지연에 대해서 재차 "(오세훈) 후보는 전혀 보고받지 못했다고 했는데 맞나? 이게 거짓말이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물어보겠다, 보고를 받았나, 안 받았나"라고 압박했다.

권 후보는 또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논란을 불러온 행정 조치와 정책들을 두루 비판했다. 여성 청소년 지원 기관 '나는봄' 폐쇄, 서울시 성평등활동지원센터 폐쇄, 서울시사회서비스원 폐쇄 등을 비롯해 공영방송 TBS 지원 중단 사태, 감사의정원 사업 등이 도마에 올랐다.

권 후보는 "감사의 정원에 73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용산기념관에 가시면 거의 유사한 조형물이 있다"며 "돌봄 노동자 300명의 일자리는 비효율적인 거고, 730억짜리 돌덩이는 효율인가"라고 지적했다.

권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서도 "오세훈 후보의 '신통 기획' 31만 가구나 정원오 후보의 '착착 개발' 36만 가구가 별로 달라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공급인가"라고 민주당의 재개발·재건축 공약에도 날을 세웠다.

권 후보는 "정 후보님이 말한 36만 가구 평균 분양가 얼마로 예상하고 있나? 정원오 후보는 사업성이 공공성보다 중요하다는 말을 했다. 민주당 주거 정책 맞나"라며 "사업성을 우선에 두는 건 부동산 개발업자가 해야 될 일이다. 서울시장의 1순위는 언제나 공공성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 필요하지만 누구를 위한 공급이냐가 정말 중요하다. 집을 자산으로 보는 사람을 위한 공급이냐,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 위한 공급이냐 이거 분명히 하셔야 한다"고 밝혔다.

권영국의 마지막 1분 "정의당 부족한 것 많다, 그러나"

권 후보는 1분 마무리 발언 순서에 원외로 밀려난 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정의당이 국회 바깥에서 찾은 현장을 하나씩 짚었다. 그러면서 본인을 뽑아달라는 말 대신 "정당 득표를 정의당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의 뿌리부터 바꾸기 위해 동자동 쪽방촌으로 종로 영세 주얼리 공장으로, 창신동 봉제 공장으로 달려가겠다. 화곡동 전세사기 피해자 곁으로, 노량진의 고된 청년 곁으로, 다시 서울 광장에서 멋지게 열린 퀴어 축제로 달려가겠다.

"시민 여러분, 정의당이 위기다. 부족한 것이 참 많다. 그런데 노동자·세입자 편드는 정당이 다음 선거판에 나올 수 없다면 어떤 상상이 드시나."

이 물음은 권 후보의 이날 마지막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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