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오세훈 탓에 주거난”, 오세훈 “박원순 제초제 복구해”

박준규 2026. 5. 2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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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김정철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 권영국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뉴스1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밤 11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TV 토론에서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후보 간 공방이 벌어졌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부동산 공약 이행률을 공략했다. 정 후보는 “오 후보는 2021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5년 내 36만호 공급을 약속했고, 취임해서는 매년 8만호씩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다”며 “2022~2024년 착공 기준으로 3만9000호를 공급했는데, 본인이 약속한 거의 절반도 못해서 주거난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는 또 “공공재개발, 도심공공복합개발,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했다.

이에 오 후보는 “원래 구역 지정 물량을 (매년) 6만호씩 하겠다고 했던 것”이라며 “(박원순 시장이) 제초제를 뿌려놓고 나가셨으니까 그걸 원상복귀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서는 “재건축이 워낙 인기가 있기 때문에 리모델링이 위축이 된 것”이라며 “중구 남산타운 아파트는 아주 속도가 빠르게 나고 있어서 주민들이 굉장히 만족해한다”고 했다. 도심공공복합개발과 공공재개발에 대해서는 “일정 물량들이 다 진도가 나가고 있다”고 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의 성동구청장 재직 시절 부동산을 둘러싼 행정 문제를 문제삼았다. 오 후보는 행당7구역 재개발 준공 지연의 원인으로 어린이집 기부채납 문제를 지적하면서 “공무원이 법령 해석을 잘못해 17억원을 반환하면서 7000만원까지 이자로 지급했지 않았느냐”며 “주민들이 3년간 어린이집을 이용하지 못하게 됐다. 혼선을 일으킨 데 대해서 관계 공무원을 징계했느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 사안을 명확하게 정리를 못한 이유가 조합장 또는 ‘아기씨 굿당’과의 유착 관계가 있기 때문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정 후보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서초구) 반포 주공 1단지 사업의 덮개공원도 아직 정부로부터 허가를 못 받아서 준공 이후 2년이나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데, 부분 준공을 받아도 되고 소유권 이전 고시가 가능하다고 서울시가 얘기를 했다”며 “똑같은 사안인데 왜 그렇게 비판하느냐”고 반박했다.

정 후보와 오 후보의 주택 공급 계획도 공방 대상이 됐다. 정 후보는 36만호, 오 후보는 31만호 주택 공급을 약속했는데, 이를 두고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지연 원인은 인허가 속도가 아닌 조합장 비리 분담금 갈등과 같은 법적 분쟁이 진짜 문제”라고 비판했다. 권영국 정의당 후보는 정 후보에게 “36만호의 평균 분양가가 얼마냐”고 묻거나, 오 후보에게 “31만호를 지르셨는데 정말 실현이 가능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오 후보는 또 민주당의 지방선거 1호 공약인 ‘5극 3특’으로 인한 서울 경쟁력 약화 우려도 제기했다. 오 후보는 “서울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수도권 규제 때문이고 특히 강북 지역이 새로운 투자가 힘들어 피해를 많이 보고 있다”면서 “수도권 규제를 완화해야 하는데 무슨 생각이 있느냐”고 했다. 이에 정 후보는 “서울의 규제 완화와 일정 부분 특혜가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협의해 강소 R&D 특구를 용산과 일부 지역으로 확대하고 세금 감면 등을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고 했다.

최근 발생한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사고에 대한 책임을 둘러싼 논쟁도 벌어졌다. 권 후보는 “서소문 고가차도 사고 등 이번 주에만 노동자 6명이 작업 중에 목숨을 잃었다”며 “오 후보는 무슨 낯으로 이 자리에 서 있느냐”고 했다. 권 후보는 철근 누락 논란에 대해서도 “오 후보는 지금도 보고받은 바 없다고 변명하는데, 서울시장이 모를 수 있느냐”라며 “알고도 묵인했다면 범죄고 정말 몰랐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오 후보는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 엄격한 안전기준과 관리 체계를 구축토록 하겠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park.junky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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