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SS전략 통했다”… LG엔솔 배터리, 오픈AI 데이터센터行

권지혜 2026. 5. 29.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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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E에너지와 2.4조 공급 계약
미시간 홀랜드공장서 생산·공급
글로벌 생산능력 60GWh대 목표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 자리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생산 공장 내부 모습.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를 DTE에너지에 공급한다고 28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미시간주 최대 종합 에너지 기업 DTE에너지와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DTE에너지는 미시간주 살린 타운십에 조성되는 오라클 AI 데이터센터 등 8개 핵심 전력망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라클이 오픈AI의 데이터센터를 맡아 짓기로 한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배터리는 오픈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DTE에너지와 총 6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16억 달러(약 2조4000억원), 공급 기간은 약 2년이다.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DTE에너지는 미시간주 최대 전력 업체이자 유틸리티 기업이다. 미시간주 남동부 지역 약 230만 가구 및 기업에 전력을 공급하고, 130만 가구에 천연가스를 판매하고 있다. 연매출은 158억 달러(약 21조7000억원) 수준이다.

최근 북미 지역은 글로벌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재생에너지 확대가 맞물리면서 ESS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오라클이 오픈AI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만큼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배터리가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전력망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서버와 냉각 설비를 24시간 가동해야 해 전력 부하를 분산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ESS 역할이 필수적이다.

이번에 공급하는 ESS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현지화 전략에 따라 지난해 6월 양산을 시작한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홀랜드를 비롯해 미시간주 랜싱,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얼티엄셀즈 테네시,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등 총 5곳에 북미 ESS 생산 거점을 구축해 가동 중이다. 북미 전기차(EV) 수요가 둔화하자 현지 EV 라인을 AI 데이터센터 및 전력망용 ESS로 전환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글로벌 ESS 생산능력을 60GWh 이상으로 확대하고 이 중 80%가 넘는 50GWh를 북미 지역에 집중 배치해 현지 공급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생산기지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초기 비용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20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ESS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신규 수주 확대에 힘입어 실적 반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사태와 고유가 흐름 속에 에너지 안보 및 전력망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ESS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5.25% 오른 4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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