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노동쇼크 우려에… 대응책 세우는 오픈AI
고용·임금 등 연구 지원… 연내 공개
샘 올트먼 ‘대규모 실업’엔 선 그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비영리 재단이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노동시장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2억5000만 달러(약 3800억원)를 투입한다. AI가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를 넘어 실제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경제 구조 변화를 부를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자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오픈AI 재단은 27일(현지시간) ‘AI 시대의 경제적 미래’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AI 확산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초기 지원 규모를 2억5000만 달러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자금은 보조금 지급과 기관 협력, 재단의 직접 사업 등에 활용된다. 구체적인 첫 지원 대상과 사업 내용은 올해 안에 공개될 예정이다.
지원 분야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AI가 고용과 임금, 기업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 및 예측하는 연구를 지원한다. 업무 자동화로 단기 충격을 받을 수 있는 노동자와 지역사회를 직접 지원하는 사업도 포함됐고, AI 기술이 만들어내는 경제적 이익을 사회 전체에 폭넓게 나누는 방안도 모색한다.
연구 부문의 경우 AI 확산이 고용과 임금, 기업의 인력 운용 방식에 가져오는 변화를 분석한다. 재단은 이를 위해 독립적인 측정·예측 체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직접 지원 부문에서는 실업보험 접근성 확대와 임금 손실 보호, 기존 경력을 새 일자리로 연결하는 전직 지원 방안 등이 거론됐다. 재단은 기업이 일터에 AI를 도입할 때 노동자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AI가 창출한 경제적 이익을 사회에 나누는 정책 실험도 추진한다. 재단은 노동에 대한 세금 부담을 낮추고, AI 기술 발전으로 발생하는 초과이익을 사회에 배분하는 방안도 연구 대상으로 제시했다. 노르웨이 정부연금펀드와 알래스카 영구기금 같은 공공기금 모델도 참고 사례로 언급했다.
오픈AI 재단은 AI로 노동시장이 급격히 재편되기 전 대응 체계를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현재 AI로 인한 변화의 속도를 고려하면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은 짧다”며 “대응에 실패할 경우 사회적 비용이 막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결정은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본격적인 대응 과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생성형 AI는 최근 코딩, 사무 등 일부 업무를 대체하면서 고용 불안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미래 일자리 보고서 2025’에 따르면 AI로 자동화할 수 있는 업무의 경우 고용주의 40%가 인력 감축을 예상했다.
다만 오픈AI는 AI가 곧바로 대규모 실업을 부를 것이라는 시각에는 선을 그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의 급격한 발전과 도입이 전 세계적인 ‘일자리 대재앙’(jobs apocalypse)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려했던 만큼 많은 사무직 일자리를 빼앗아 가지도 않았다”고 평가했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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