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카자흐 정상회담…'카자흐 첫 원전 건설' 협정 체결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이 카자흐스탄의 첫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협력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까지 지원하기로 하면서 중앙아시아 에너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게 됐다.
28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리아 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의 독립궁전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카자흐스탄 발하시 원전 건설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발하시 원전은 카자흐스탄이 추진하는 첫 원전이다.
카자흐스탄은 2024년 국민투표를 거쳐 원전 건설을 결정했다. 부지는 옛 수도 알마티에서 북서쪽으로 약 400㎞ 떨어진 발하시 호숫가 마을 울켄이다. 지난해 6월에는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을 국제 컨소시엄 주관사로 지정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오늘 체결한 발하시 원전 건설 협정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사하는 데 도움을 준 (푸틴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양국은 원전 건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러시아의 신용 제공 협정에도 함께 서명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에너지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양국은 러시아산 원유를 카자흐스탄을 거쳐 중국으로 보내는 물량을 약 250만t 늘리는 방안을 협의해 왔다. 정상회담에서는 석유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협정도 체결됐다.
두 정상은 양국 국민의 우호 관계 7대 기반을 담은 공동성명과 석유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협정에도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확대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이 관계는 단일 국가 체제를 포함해 몇 세기에 걸친 양국 국민의 공존 속에서 형성된 우정과 상호 존중이라는 강력한 전통에 기반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의 군사 협력은 지역 내 안정과 안보 강화에 기여한다면서 에너지와 기계 공학 분야에서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카예프 대통령도 "러시아는 카자흐스탄 경제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나라"라며 "우리가 합의한 대로 협력은 성공적으로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29일 열리는 유라시아경제연합 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전날 카자흐스탄을 찾았다. 그는 2024년 11월에도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한 바 있다. 정상급 의전 관례상 한 임기 중 국빈 방문은 한 차례인 경우가 많아,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의 밀착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 앞서 카자흐스탄의 호랑이 개체 수 회복을 돕기 위해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주에서 포획한 아무르 호랑이 4마리를 보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관계를 강화한 북한에도 회색 순종 말 30마리를 보낸 적이 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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