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방 같다" vs. "대한민국 주적이 누구냐"...협공당한 한동훈
[곽우신, 복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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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 MBC에서 열린 북갑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왼쪽부터), 무소속 한동훈,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가 토론 전 파이팅을 외치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6.5.28 = |
| ⓒ 연합뉴스 |
부산광역시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 TV토론의 후반부, 진행자가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후보자들 간 토론이 격화하면서 언성이 높아지고, 서로의 말을 끊으면서 진행이 매끄럽지 않은 점에 대해 고개를 숙인 것이다. 28일 오후 2시 15분부터 약 60분간 부산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부산북구갑 후보자 간 토론회는 후보자들이 서로 물고 물리며 뜨거운 공방이 이어졌다.
이날 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의 백그라운드 브리핑에 응한 것은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일했는데, 그도 <오마이뉴스>와 만나 "중간에 룰이 잘 지켜지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날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를 두고 "역시 검사 버릇, 검사 습관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이렇게 호도하는 게 아닌가"라고도 꼬집었다.
[하정우 → 한동훈①] "외부 바람잡이 동원해 피해 주고 떠나는 '떴다방'"
정치인으로서 첫 TV토론 데뷔인 하정우 후보는 예상과 달리 시작부터 한동훈 후보를 정조준했다.한 후보를 겨냥해 외지인 동원·유사 선거사무소 의혹을 꺼내들며 '선공'에 나선 것.
하 후보는 "최근 문제가 되는 유사 선거사무소 얘기 들어보셨죠? 투표권도 없이 외지인들 몰려 다니며 주민들이 엄청 불편하게 하고 있다"라며 "누가 이런 얘기를 하더라. 마치 외부 바람잡이 동원해 장난치다 피해 주고 떠나는 '떴다방' 같다고"라고 직격했다. "우리 북구 주민들 호락호락하지 않다"라며, 한 후보가 부산 북구와 연고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본인의 주도권 토론 때도 "대절해서 버스도 많이 왔고, 이번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불법 선거사무소 의혹을 보고 있고, 사람들이 단체로 이동해 여러가지 분란이 생기고 있다"라며 "이 자원봉사자 모집 관련해서 진짜 전혀 관련이 없는지, 혹은 선관위 조사 결과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하실 건지…"라고 한 후보의 '책임'을 강조했다.
특히 "설령 관계가 없더라도 본인 팬덤 아닌가? 그러면 민폐는 끼치지 말라고 도의적으로 책임을 지고 통제를 해주셔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도 따져 물었다.
한 후보는 이를 "외지인 배척"이라며 반발했다. "거대 정당 여당의 정치인이 무소속 정치인한테 '나는 지지자 없으니까 너 지지자들 오지 마'라고 하는 거, 되게 '짜치고' 좀 없어 보인다"라고 역공을 펼쳤다.
[하정우 → 한동훈②] 정형근 후원회장 인선에 "한 후보 인권 인식이 그 정도?"
하 후보는 한 후보의 후원회장 인선을 두고서도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공안 검사 출신이자 각종 고문수사 의혹에 연루된 정형근 전 한나라당 의원이 한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것을 두고 "한동훈 후보가 재건한다는 보수 모습이 오히려 1980년대를 말하는 거냐?"라며 "후원회장은 상징적인 존재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급할 때도 지켜야 할 원칙과 선이 있다"라며 "4살 먹은 아이까지 남산 (대공분실로) 연행해서 아이가 보는 앞에서 애 엄마 구타하는 그런 엄청난 사람"이라고 정 전 의원을 비난했다. 특히 "이분 제 발로 오셨느냐? 아니면 누군가가 추천을 해주신 건가?"라며 "들리는 이야기에 따르면 한 후보는 '장인어른(진형구 전 검사장)과 검찰 선후배로 밀접한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정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했다'라는 얘기도 있다"라고 추궁했다.
한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처음 정치를 시작하시면서 그렇게 막 던지시면 안 된다고 제가 충고를 드리고 싶다"라고 비꼬았다. "정 전 의원은 3선을 하면서 지역 발전에 기여한 평가가 있다"라며 "강성 보수의 상징 같은 분인데, 한동훈의 보수 재건의 방향성에 공감한다면 누구라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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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28일 오후 부산MBC 생방송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부산시 동구 범일동 부산MBC 건물 3층에 마련된 후보자 및 기자 대기실에서 관계자들이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3자 토론을 직접 지켜보고 있다. |
| ⓒ 김보성 |
한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하 후보를 연계해 쟁점 사안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예컨대 "지난번 KNN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관련 질문받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중에 확인하겠다'"라며 "나중에 확인할 일인가? 공소취소 찬성하시느냐, 반대하시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하 후보는 "여기가 검사 취조실인가? 왜 예스 오어 노(Yes or No)라고 물으시느냐?"라고 즉답을 거부했다.
한 후보는 하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본인을 연결해 '무적함대' 캠페인을 하고 있는 점을 겨냥해, 연결고리를 공략하기도 했다.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을 꺼내들고 "부산 시민 160만 명이 서명한 법안이다. 여기에 대해서 이재명 대통령이 '포퓰리즘'이라고 제동을 걸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 동의하시느냐?"라는 질문을 던진 것.
한 후보는 "하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 얘기하는 것에서 하나도 반기를 못 드신다. 앞으로도 그럴 건가?"라고 비난했고, 하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이 한 후보가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에게 90도로 인사하는 사진을 꺼내들고는 "이랬던 분이 '반기를 드네 마네' 이렇게 얘기하는 게 말이 되겠느냐?"라며 반박했다.
또한 한 후보는 최근 보수 진영 일각에서 민주당 후보들을 향해 릴레이 캠페인처럼 던지고 있는 "대한민국 주적은 누군가?"라는 질문도 가져왔다. 일종의 '사상검증'인 셈이다.
하 후보는 "국방백서에 북한군과 북한 정부라고 나와 있는데 그걸 왜 또 물어보시느냐?"라고 답하면서도 "안보 환경이라는 게 유연하게 바뀌기 때문에 이 부분도 고려해야 되는 거 아니겠느냐?"라고 이야기했다.
[한동훈 → 하정우②] "김어준한테 코치 받고 물 흐리느냐?"
한 후보는 하 후보가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최근 연일 출연할 것을 문제 삼기도 했다. "김어준 방송에 계속 나가고 계시잖느냐, 왜 나가시는 거냐?"라며 "정치를 할 때 한 방송에 이렇게 며칠 연속으로 나가는 경우는 없다. 특별하게 김어준씨가 생각하는 철학이나 방향에 공감하시는 건가?"라고 '색깔론'처럼 물어봤다.
한 후보는 앞서 하 후보가 본인을 공격했던 '외지인' 프레임을 재활용해 "외지인 많아서 선거 물 흐리는 상황인데, 김어준 불러서, 김어준 통해서, 김어준한테 코치 받고 물 흐리는 거 아닌가?"라고 역공을 취하기도 했다.
그러자 하 후보는 "제 지지자분들이 지역에서 김어준 방송에 나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많이들 하셨다. 그래서 짧게 통화하는 형태로 진행했다"라며 "저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김어준 방송인에게 코치 받은 적 없고, 지역 주민들이 방송에 출연해서 현지 상황을 좀 알려달라고 해서 열심히 설명을 드렸던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한 후보는 이어 선거 공보물 표지도 문제 삼았다. 그가 "전재수 형님이 시작한 일 마무리하겠다고 하셨고, 그리고 공보물에는 본인 얼굴을 안 넣으셨다"라며 "왜 공보물에는 본인의 얼굴 안 넣고 전재수 얼굴이 보이느냐, 표지에?"라고 따져 묻자, 하 후보는 "본인 얼굴을 반드시 넣어야 되는 법이 있냐"고 반박했다. 이어 "그렇게 틀에 박힌 형태로 일을 하다 보니까 창의성이 결여되는 거고, AI 시대에는 항상 혁신적인 선거 전략이 필요한 거 아니겠느냐?"라는 식으로 응수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역사 이후 처음 본 것 같다"라며 "혁신적으로 자기가 아니라 전임자 얼굴을 공보물에 넣은 게 AI 시대의 혁신적인 선거 전략인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러자 하 후보는 "전재수 후보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면 왜 전재수를 따라 하겠다고 말씀하셨느냐?"라고 반격했다. 한 후보는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해당 지역구에서 해낸 성과와 유권자를 대하는 태도를 분리해서 설명했다. "전재수 후보가 시민들한테 정말 살갑게 하는 거, 그거 배우고 싶고 정말 그래도 열심히 하고 싶다"라며 "그렇지만 성과가 있느냐는 다른 문제이다. 저는 성과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박민식 → 한동훈①] "당원 게시판, 보수 지지층 상처 준 사건"
1·2등 사이 논쟁만 격화된 게 아니다. 추격자인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도 한 후보를 향해 열심히 견제구를 던졌다. 특히 하 후보가 먼저 제기했던 의제를 이어받아 지적하는 장면도 나왔다.
앞서 하 후보는 "제가 (한 후보가)명의도용을 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라며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의혹을 꺼내 들었다. 한 후보의 가족들이 당원 게시판에 당시 대통령 윤석열씨를 비방하는 기사나 글을 올린 데 대해, 한 후보의 가족이 아니라 한 후보 본인이 직접 올렸던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 것.
한 후보는 "당원 게시판 얘기를 박민식 후보가 하면 모르겠지만, 이렇게 하정우 후보가 들고 나올 줄은 좀 몰랐다"라며 "제 가족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한 사설이나 칼럼을 게시한 것이다. 익명 게시판에 그게 잘못된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하 후보는 '명의도용' 여부에 집중해 재차 질문했고, 한 후보는 "그런 건 없다고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우리 보수 지지층들 사이에 엄청난 상처를 준 사건이다"라며 "거기 뭐 누가 개목걸이가 어떻고, 입에 담지도 못할 욕지거리를 한동훈 후보의 가족이 했다고 했는데…"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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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28일 오후 부산MBC 생방송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부산시 동구 범일동 부산MBC 건물 3층에 마련된 후보자 및 기자 대기실에서 관계자들이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3자 토론을 직접 지켜보고 있다. |
| ⓒ 김보성 |
한 후보가 과거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데 대한 이야기도 다시 나왔다. 박씨가 최근 공개적으로 국민의힘 후보 지지 유세를 다니는 가운데, 부산도 방문해 박 후보를 응원한 탓이다. 한 후보가 검사 시절, 박근혜씨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던 데 대해서도 비슷한 패턴의 공방이 반복됐다.
하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 30년 선고 책임 없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오늘 뉴스에 보니까…"라고 하자 한 후보는 "대통령한테 30년이 '선고'된 적은 없다"라고 응수했다. '구형'과 '선고'는 다른 개념인데, 하 후보가 이를 혼동하자 바로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하 후보는 "형량을 직접적으로 정한 게 아니라는 걸 믿어드려도, 그 형량을 정하는 데 깊이 관여했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설명을 요구했고, 한 후보는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팀장으로 있던 수사팀에 파견 검사로 일했고, 그 재판에 관여했다. 당연히 제가 그걸 부인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검사로서, 공직자로서 소임을 다한 것"이라면서도 "박 전 대통령님께 인간적으로 대단히 미안한 마음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박 후보는 본인 주도권 토론에서 "어제 채널A 뉴스에 보니까 '윤석열이 한 거를 왜 나한테 뒤집어씌우냐?' 아니 본인이 그때 2월 27일 날 참석을 했다, 법정에"라며 "서울중앙지방법원 공판 조서가 딱 나온다. 공판 조서에 보면은 검사 한동훈 딱 나온다"라고 몰아세웠다.
"그 당시에 징역 30년 및 1185억 원이라는 어마어마어마한 구형을 했는데, 지금 한동훈 후보가 생각할 때 합당한 구형량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유영철이나 이런 무슨 흉악 범죄를 저질렀느냐? 대역죄를 저질렀느냐?"라는 문제 제기였다.
그러자 한 후보는 이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대신 당원 게시판 문제와 관련해 '개목걸이'가 언급된 데 대해, 해당 발언을 철회할 것인지 되묻는 것으로 응수했다. 상대의 주도권 토론임에도 동문서답을 하며 제대로 답변하지 않자 말이 뒤섞였고, 한 후보는 뒤늦게 "제가 그 사건에 관여를 했다. 공직자로 관여했고, 그렇지만 박근혜 대통령께 인간적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씀드렸다"라고 반복했다.
이에 박 후보는 "징역 30년이 정당한 법 집행이었느냐"라며 "'예스·노'라고 본인은 다른 사람한테 물으면서 왜 본인은 '예스·노를 답을 못 하느냐?"라고 돌려주기도 했다. 한 후보는"'예스 오어 노'로 답할 문제가 아니라고 제가 답을 드렸다"라고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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