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여 전 나온 갤S26 "공짜입니다"…치열해진 이통3사 지원금 경쟁

노경조 2026. 5. 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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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지원금 증액 속도 빨라져…최대 70만원
단통법 폐지·해킹사태 여파로 공격적 마케팅
'성지'판매점 추가지원금 받으면 사실상 0원

올해 3월 출시된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가 두 달여 만에 출고가의 절반 이상을 지원받아 살 수 있는 '공짜폰'이 됐다. 지난해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폐지와 잇단 해킹 사태 이후 이동통신 3사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 매장에서 한 시민이 갤럭시 S26 시리즈 제품을 비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출시 초기 최대 24만원이었던 갤럭시 S26 시리즈의 공통지원금을 이달 들어 2배 이상 늘렸다. 요금 구간별로 차이가 있지만, 현재 SK텔레콤은 36만5000~58만원, KT는 19만6000~60만원, LG유플러스는 30만5000~70만원을 지원한다.

여기에 요금제와 약정 기간에 따른 유통 대리점의 추가지원금이 더해지면 출고가 125만4000원인 기본형(256GB)은 0원에 살 수 있다. 심지어 현금을 돌려받기도 한다. 이른바 '성지' 판매점 중에는 카드 사용 실적까지 충족하면 최대 62만원을 돌려주는 곳도 나타났다. 울트라 모델 역시 조건이 맞으면 되레 캐시백이 가능하다.

업계는 갤럭시 S26 시리즈가 전작보다 비싸게 출시된 가운데 소비 심리는 위축되고, 이통사들이 해킹 충격으로 이탈한 가입자들을 다시 끌어오기 위해 과도하게 경쟁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봤다. 단통법 폐지로 한도가 없어진 지원금을 거침없이 살포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동통신 3사 로고. 연합뉴스

올해 1분기 이통 3사가 지출한 마케팅 비용은 총 2조423억원으로, 단통법이 폐지되기 전인 전년 동기(1조8670억원)와 비교해 9.4% 증가했다. 이통사별로 SK텔레콤 7408억원, KT 6873억원, LG유플러스 6142억원을 투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통지원금 증액 속도가 어느 때보다 빠르다"며 "당장 비용 부담이 커지더라도 가입자 확보 경쟁에서 밀릴 수 없기에 어느 한 곳이 지원금을 늘리면 따라서 상향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KT와 LG유플러스는 고가-저가 요금제 간 지원금 격차가 크다. 마케팅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에 지원금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KT는 갤럭시 S26 시리즈와 같은 날 정식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 17E에도 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지원금을 풀고 있다. 월 6만~7만원대 요금제 기준 31만7000~34만원으로, SK텔레콤 7만4000~9만1000원, LG유플러스 11만7000~13만3000원과 비교해 서너배 많다. 해킹 사고 후속 조치로 올해 초 위약금 환급 정책을 시행하면서 가입자가 대거 이탈했던 만큼 타사보다 더 적극적인 지원금 공세를 펼칠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제조사인 삼성전자도 신제품 판매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갤럭시 S26 시리즈의 출시 후 누적 판매량은 전작보다 15% 많지만, 세계적인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른 관계자는 "한때 1년 남짓했던 휴대폰 교체 주기가 2년 이상으로 길어졌고, SKT와 KT가 해지 위약금을 일시적으로 면제하면서 한바탕 교체가 끝났다"며 "이통사들이 지원금을 다 부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제조사도 수요를 계속 자극하기 위해 보조금을 높이곤 한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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