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캐나다 최대 방산전시회서 ‘60조 수주’ 막판 고삐 죈 한화…K-방산, 북미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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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무기들 한눈에…전투기 타려 긴 줄 서기도
27일(현지 시각) 오전 캐나도 수도 오타와의 코히어 센터(Cohere Centre). 이날부터 열린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인 ‘CANSEC(Canada’s Global Defence & Security Trade Show·캔섹)’ 전시가 한창이었다. 축구장 2개 크기의 실내 전시장(1만3935㎡)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이틀 동안 열리는 이 행사에 항공우주, 지상무기, 함정 등 방산 관련 업체 300여곳이 참여한 가운데 행사 등록 방문객만 1만500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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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한화’ 참여…KSS-Ⅲ 잠수함 전시
K-방산의 북미 시장 진출 교두보가 될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순찰 잠수함 도입 사업(CPSP)’ 우선협상자 발표를 약 한 달 앞둔 가운데 한국이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를 계기로 막판 수주전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날 캔섹에서 한화오션은 3600t급 디젤 잠수함인 ‘KSS-Ⅲ Batch-Ⅱ(장영실급)’의 성능을 적극 알렸다. 한화오션이 독자 기술로 설계·건조(국산화율 80% 이상)한 장영실급 잠수함은 이번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 한국 측이 제시한 모델이다.
장영실급 잠수함은 ‘KSS-Ⅲ Batch-Ⅰ’인 도산안창호급보다 성능이 향상된 잠수함으로,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동시 탑재, 기존 디젤 잠수함 중 최고의 잠항(潛航·물 속에 숨어 항해함) 지속 능력을 가졌다. 또 함정 내 발생하는 소음·진동을 감소하는 여러 저감 기법으로 수중방사소음을 줄여 은밀성을 높였고, 어뢰·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무장을 운용할 수 있다. 한화 부스는 이 잠수함의 성능에 귀 기울이는 각국의 군·방산 업계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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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보다 더 많은 경제협력 패키지 준비”
한화오션은 잠수함 성능 뿐만 아닌 캐나다의 ‘경제적 이득’도 홍보했다. 캐나다 전역에서 진행 중인 파트너십 성과를 바탕으로 ‘범-캐나다 경제 전략’을 지도에 담아 캔섹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CPSP를 계기로 국방·방산은 물론 자동차, 첨단 제조, 인공지능(AI), 우주, 에너지 등 전략 산업 전반에서 상호 협력을 이룰 청사진을 알린 것이다.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사장)은 “(CPSP의) 결과를 발표하기 전 마지막 전시회라서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저희가 (CPSP 수주에서) 경쟁하는 회사(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보다 캐나다와 경제 협력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그룹 계열인 국내 대표 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캐나다 정부가 한화오션의 장영실급 잠수함을 선정하면 자주포, 장갑차 등 캐나다 육군이 필요로 하는 지상무기체계 개발과 생산을 현지화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날 플라비오 볼페(Flavio Volpe)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 회장이 한화 부스를 방문, APMA가 한화를 지원할 방안과 향후 지상무기체계 공급망 구축 시 상호 협력방안도 협의했다. 앞서 지난 4월 캐나다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은 APMA과 군용 차량, 특수 목적 산업 차량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로부터 잠수함 모형을 선물 받은 볼페 APMA 회장은 “저희는 한화와 APMA 간의 이번 협정이 한국과 캐나다 간의 협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화 부스를 찾은 법무법인 율촌의 최용선 방산우주항공전략센터 수석전문위원은 “캐나다는 2035년까지 GDP 대비 3.5%까지 국방비를 늘려 자국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우리 정부가 캐나다 정부가 원하는 산업 협력 내용을 충족할 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줄 때”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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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미국 진출도 노린다
미국 시장 개척 움직임도 발 빠르다. 미 육군은 약 10조원 규모의 자주포 현대화 사업을 진행, 오는 7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륜형 자주포인 K9MH를 제안하고 있다. 분당 최대 발사 속도를 6발에서 9발로 끌어올린 미국 맞춤형 자주포라는 게 한화 측 설명이다. 지난 4월 30일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리카 유휴공장을 3년간 임대, K9MH 성능 테스트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미국 법인인 한화디펜스 USA는 미국 아칸소 주에 약 13억 달러를 투자, 탄약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탄약부터 K9 완성 장비까지 이어지는 화력 체계 공급망을 구축해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캐나다 오타와=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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