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조응천, 추미애 선대위원장", 조응천 "양향자, 장동혁 산소호흡기"

곽우신 2026. 5. 2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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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토론회] 더 치열했던 2등 양향자와 3등 조응천의 공방... 추미애, 초반 흔들렸지만 후반 반격

[곽우신 기자]

 27일 오후 11시 방송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양향자 국민의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왼쪽부터)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 SBS 유튜브 중계화면 캡처
"양향자 후보의 발언은 대국민 '갑질'이고 엄석대의 횡포다."

조응천 개혁신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서 양향자 후보가 조응천 후보의 공보물이 '1장'에 불과해, 공약이 제대로 기재되어 있지 않은 점을 꼬집자 이에 반발한 것이다.

조응천 후보는 28일 이른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선거 공보물은 후보자가 개인 돈으로 만드는 게 아니고 모두 '국민 혈세'로 쏟아붓는 것"이라며 "요즘 같은 AI시대에 종이로 만든 공보물을 줄여서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국민 세금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노력을 칭찬하지는 못할망정 조롱해서는 안 되겠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자기보다 덩치가 작은 이를 대하는 태도에서 그 사람의 심성이 드러난다"라며, 양 후보를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등장하는 '엄석대'에 비유하기도 했다.

[양향자 → 조응천] "공보물에 본인 이력만... 추미애 도지사 만들어 주고 있다"
▲ 모두발언 하는 양향자 후보 27일 오후 11시 방송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 SBS 유튜브 중계화면 캡처
27일 오후 11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 된 토론회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 그리고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 간의 난투였다. 특히,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양향자 후보와 조응천 후보 사이 공방이 매우 치열했다.

양향자 후보는 조응천 후보를 향해서 "도민에게 가장 많이 (공약을) 알릴 수 있는 공보물, 집집마다 우편으로 배송되는 그 공보물, 여기에 공약이 전혀 없다"라고 지적했다. 양 후보가 조 후보의 1장짜리 선거 공보물을 들고 나오자, 조 후보는 "참 창피한 얘기하겠다"라며 "선거 자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장으로 만들고, 모든 공약은 QR(코드)에 담았다"라고 말했다.

조 후보가 "QR을 찍으시면 공약집으로 들어간다. 현실적으로 거대 양당의 횡포 때문에 지금 한 장밖에 못 만든다.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양해를 구했지만, 양 후보는 "본인 이력만 이렇게 넣으셔 가지고 제가 보면서 깜짝 놀랐다. 공약 말고 이력만으로 승부하시겠다는 건가?"라며 "공약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조 후보는 "후보께서도 우리 개혁신당에 계실 때 비슷한 고민을 하셨을 것"이라며 "경기도는 인구가 1430만 명이다. 한 장 더 만들면 (비용이) 7억 원이 넘어간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양향자 후보의 공격은 계속됐다. 양 후보는 "저는 공보물에 꼼꼼하게 130개 공약을 다 넣었다"라며 "뒷면을 이렇게 보니까 우리 셋(후보) 중에 재산 신고는 또 가장 많으시더라. 이거를 이렇게 만들어서 QR로 해놓으시면 도민들께서 이거를 잘 보실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조응천 후보는 "공명선거 하는 거 아닌가? 개인의 사재 털어서 빚잔치하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경기도지사 선거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으면서 여론조사 횟수도 부족했고, 득표율에 따라 선거자금 보전 여부 및 비율이 달라지는 만큼 공보물을 많이 만들 수 없다는 사정도 설명했다.

그런데도 양향자 후보는 "도민들에게 좀 너무하신 거 아닌가?"라며 "승리할 자신이 있으시다고 자꾸 얘기를 하셨는데 거짓말이라는 생각이 좀 든다. 양향자를 주로 공격하는 이유도 이 10%(선거비 보전 50% 기준)를 못 넘을까, 그런 두려움의 방증이라고 본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시중에 이런 말이 있다. 저를 하도 공격을 하셔서 '조응천 후보께서는 추미애 후보의 선대위원장이다' '지난 대선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 만들어 주더니, 이번에는 조응천 후보가 추미애 도지사를 만들어 주고 계신다'"라는 공세를 폈다.

[조응천 → 양향자] "풍찬노숙 같이 하다 따뜻한 데 가 놓고... 작은 당과 같이 하면 신뢰 안 생기나"
▲ 소신 발언하는 조응천 후보 27일 오후 11시 방송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 SBS 유튜브 중계화면 캡처
조응천 후보는 곧바로 "내가 추미애 후보의 선대위원장이냐"라고 반박하면서, 자신이 추 후보를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강하게 비판해온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조 후보는 추 후보를 향해 "공소취소 특검법 이거 위헌 아니냐", "왜 한 사람만을 위한 법을 만들어 공소취소를 시키느냐",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고 몰아붙였다. 추 후보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시절 민주당의 단독 처리 법안 건수, 의원 퇴장, 위원회 파행 등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독선적으로 위원회를 운영한 분이 도지사가 되면 어떻게 하실까 걱정하는 도민들이 많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조 후보는 "'공보물이 한 장이다, 아주 무성의하다'라고 말씀하시는 거는 정말 모르겠다"라며 "추미애 후보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제가 어느 정도 납득을 하겠는데, 아니 풍찬노숙 같이 하셨잖느냐?"라고 양향자 후보에게 따져 물었다. 이어 "갑자기 거대 양당 중에 하나 들어가셔서, 아니 따신 데서 좋은 밥 먹고 계신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구박을 하시니 참 제가 뭐라고 말씀을…"이라고 덧붙였다.

조응천 후보의 반격은 양 후보를 향해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의 산소호흡기 아니냐"라는 직격으로 이어졌다. "(수도권 국민의힘 후보들이) 다 외면하는데 양 후보만 옆에 데리고 투샷 찍고 있다"라며 역공을 취한 것. 조 후보의 발언 시간이 다 되어 마이크가 꺼지자, 양향자 후보는 이에 대해서 응답하지 않고 넘어갔다.

조응천 후보 측이 '공소 취소 특검법 저지 연석회의'를 제안했는데, 양향자 후보 측이 이를 '보수 궤멸의 수작'으로 규정하고 거부한 데 대한 공방도 있었다. 양 후보는 개혁신당 측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며 "개혁신당과 같은 당에서 주도를 하면 국민적 신뢰"를 담보하기 어렵다라는 취지로 반발했고, 조 후보는 "개혁신당과 같은 작은 당하고 같이 하면 신뢰가 안 생긴다? 그 말씀 제가 잘 새겨듣겠다"라고 힐난했다.

조 후보는 이날 양 후보의 허위 학력 기재 의혹 등을 두고도 집중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추미애] '하남~여의도 30분 출근' 등에서 흔들렸지만, 재원 문제 등으로 반격 성공
▲ 강조하는 추미애 후보 27일 오후 11시 방송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 SBS 유튜브 중계화면 캡처
한편,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추미애 후보도 토론회에서 여러 견제를 받았다. 양향자 후보는 추미애 후보에게 "방송 토론회를 왜 이렇게 거부했느냐"라며 "도민의 알 권리"와 "검증받을 기회"를 강조했다. 특히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은 점을 겨냥했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추미애 후보가 공약에 대한 숙지나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은 점도 상기시켰다.

추미애 후보는 "연고의 문제가 아니라 실력과 능력, 경험의 문제"라고 방어했고, "'싸움닭'처럼 시비를 걸려고 하는 토론은 국민들이 언짢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추 후보는 초반 정책 토론 때는 조응천 후보로부터 "하남에서 여의도까지 30분 출퇴근이 되느냐", "동서울변전소 막으면서 반도체 16GW 전력 공급이 가능하냐"와 같은 공격을 받았고, 이에 대한 방어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양향자 후보로부터도 "팹리스 200개 육성해서 파운더리는 어디서 하느냐"라는 질문에 시원하게 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추미애 후보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그는 양향자 후보의 무료 OTT·무료 AI·무료 인터넷 공약을 두고 "재원이 어디서 나오느냐", "경기도 세수 구조를 아느냐"라고 따져 물으며 '경제도지사'를 내세운 양 후보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특히 양향자 후보가 "반도체에서 경기도 세수가 거의 대부분 나온다"라는 취지로 답하자, 추미애가 "경기도 세수는 취득세, 부동산에서 나온다"라며 "법인소득세는 국고로 들어간다"라고 응수했다.

법사위원장 시절 관련 지적에는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은 내란이 일으킨 사법 부정의를 회복하는 데 정말 중요하다고 온 국민이 동의한 바가 있다. 그만큼 여론의 지지가 높았다"라며 "내란에 응해서 (개혁에) 저항할 세력이 오히려 국회를 파행시키려고 했던, 문제지 저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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