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쉰다” 20대 후반 3만여명 급증…노동시장 이탈 6년 만에 최대

정재홍 2026. 5. 2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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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환경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할 20대 후반 청년들의 노동시장 이탈이 심화하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쉬었음’ 상태로 분류된 청년이 크게 늘면서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폭이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 국가통계포털(KOSIS)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5~29세 비경제활동인구는 78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7000명 증가했다. 4월 기준으로 코로나19 고용 충격이 있었던 2020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같은 기간 20대 후반 인구는 7만2000명 줄었지만 경제활동인구는 10만9000명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감소 폭은 2013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특히 증가세는 ‘쉬었음’ 인구가 주도했다. ‘쉬었음’은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구직 활동 없이 쉬고 있는 상태를 뜻한다. 지난달 20대 후반 ‘쉬었음’ 인구는 22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1000명 늘었다. 이 역시 2020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반면 학교 등 정규 교육기관에 머무르는 청년은 1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난 장기화 속에 학업을 이어가며 취업 시기를 늦추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수시채용·경력직 선호가 강화되면서 첫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1995~1999년생의 첫 취업 소요 기간은 평균 12.77개월로, 1975~1979년생보다 2개월 이상 길어졌다.

경총은 취업 준비 장기화로 구직을 포기하거나 잠시 멈추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20대 ‘쉬었음’ 인구는 2004년 8만4000명에서 2024년 21만7000명으로 급증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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