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스 NBA 파이널 진출에 장외공방…트럼프 “직관” 예고, 호컬 발언 역풍

미국 프로농구(NBA) 뉴욕 닉스가 27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며 뉴욕 전역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진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미 정치권에서 ‘장외 공방’이 벌어졌다.
뉴욕 출신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NBA 챔피언 결정전) 경기 중 하나를 보러 갈 것”이라며 “여러 사람과 짐 돌란(경기가 열리는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소유주)에게서 초대를 받았는데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직접 보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닉스는 여러 해 고생해 왔는데, 지금은 정말 잘하고 있다”며 고향 팀 닉스의 선전을 치켜세웠다.
‘닉스 팬’ 트럼프 “챔피언 결정전 보러 갈 것”
올 시즌 닉스는 동부 콘퍼런스 결승에서 상대를 4연승으로 제압하며 NBA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닉스가 챔피언 결정전에서 최종 우승한 것은 1972~73 시즌(1973년 우승)이 마지막이다. 1998~99 시즌(1999년)에도 동부 콘퍼런스에서 우승한 뒤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지만, 당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1승 4패로 패해 챔피언에 오르지는 못했다.
닉스가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것은 1998~99 시즌 이후 27년 만이며, 만약 이번에 챔피언에 오른다면 1972~73 시즌 이후 53년 만에 숙원을 이룬 셈이 된다. 닉스는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 오른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샌안토니오 스퍼스 가운데 승자와 내달 3일부터 최종 우승을 다툰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날 잡혀 있었던 동부 콘퍼런스 결승 5차전을 직접 관람하려 했지만 닉스가 4차전까지 모두 승리하며 콘퍼런스 시리즈가 일찍 끝나는 바람에 무산됐다고 한다. 만약 예정대로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방문하게 되면, NBA 챔피언 결정전을 관람하는 첫 현직 대통령이 된다.
호컬 뉴욕주지사 “1993년 우승팀 멤버 아나”
트럼프 대통령의 ‘닉스 팬심’을 놓고 야당인 민주당에서 견제가 나왔다. 민주당 소속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이날 뉴욕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평생 닉스팬’이라고 말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 기자 물음에 “그에게 1993년 우승팀의 선발 라인업을 말해 보라고 해서 그가 제대로 아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팬심에 진정성이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는 취지로 비꼬듯 말한 것이었다.
하지만 호컬 주지사의 이 발언은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뉴욕 닉스의 마지막 우승 연도는 1973년인데 1993년으로 잘못 발언했기 때문이다. 닉스는 1992~93 시즌(1993년) 동부 콘퍼런스 결승에 올랐지만 당시 마이클 조던이 이끄는 시카고 불스에 역전패했고, 1993~94 시즌(1994년)에는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지만 서부 콘퍼런스 우승팀 휴스턴 로키츠에 3승 4패로 패하며 최종 우승에 실패했다.
주지사, 닉스 우승 연도 잘못 말해 역풍

논란이 커지자 호컬 주지사 공보팀은 소셜미디어 X에 “호컬 주지사는 트럼프가 닉스 팀이 그해(1993년) 결승전에서 우승했다고 착각하도록 유도한 것이었다. 전형적인 ‘4차원 체스’였다”고 해명하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착각을 유도하기 위해 낚시성으로 던진 고도의 심리전이었다는 설명이다. 보수 성향 뉴욕포스트는 “보는 이로 하여금 민망함을 느끼게 만드는 게시물”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스포츠 사랑’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적인 슈퍼볼을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직접 관람했다. 자신의 80세 생일인 내달 14일에는 백악관 남쪽 잔디밭(사우스론)에 가설 경기장을 설치해 ‘UFC(종합격투기) 프리덤 250’이란 이름의 격투기 행사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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