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쌤과 그 여관 못잊어”…S대 출신 미남교사 끔찍 실체

최삼호, 장윤정 2026. 5. 2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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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지금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 사건을 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취재 수첩을 펼치고, 수십 년 묵은 기록을 뒤지며 진실의 파편을 모아온 사람들. 〈그것이 알고싶다〉 〈꼬꼬무〉 〈용감한 형사들〉을 만든 최삼호 PD(28년 차)와 장윤정 작가(27년 차)가 함께 이 시리즈를 씁니다. 수십 년의 현장 취재에서 끝내 잊지 못한 사건들, 방송이 끝난 뒤에도 마음속에 남아 있던 그 장면들을 이제 글로 꺼냅니다. 그들이 꼽은 최악의 사건 현장 속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당신은 지금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밤 8시. 전화벨이 울렸다. 엄마가 받았다.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당신 아들, 내가 감금시켰소. 아들 찾고 싶으면 4000만원을 준비하시오.”
당황한 엄마가 허둥지둥하는 사이, 두 번째 전화가 왔다.
“(울먹이며) 시키는 대로 하세요. 안 그러면 저는 죽어요.”

아들 목소리였다. 아들은 키 165㎝, 몸무게 50㎏이 넘는 중학생. 초등학교 때부터 전교 1등에 학생회장을 맡았던 모범생이었다. 그러니 힘으로 제압하기도, 잔꾀로 유인하기도 쉽지 않은 아이였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발신지를 추적했지만, 공중전화였다. 한 번 통화에 30초를 넘기는 법도 없었다. 범인은 지능범이었다.

유괴 사건 수사가 어려운 이유는 하나다. 범인은 잡아야 하고, 아이는 살려야 한다.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 경찰은 아이의 집에 감청 장치(※휴대전화가 없던 시절이다)를 설치하고 기다리기로 했다.

일러스트=차준홍 기자(Midjourney)


유괴 이틀째. 전화가 다시 걸려왔다. 그런데 이번엔 여자였다.
놈은 혼자가 아니었다. 공모자가 있었다. 앳된 목소리. 경찰은 20대 초반으로 추정했다.

“언제든지 감시가 되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아세요.”
“저를 감시한다고요?”
“그 집을 감시합니다.”

범인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지 모른다.
유괴 사흘째. 아이의 집으로 편지가 날아왔다.

" 11월 20일 저녁 7시. 종로 2가 ○○ 빵집으로 돈 가방을 가져오시오. "
드디어 접선이다. 경찰이 손님으로 위장해 잠복에 들어갔다. 하지만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 뒤로도 몇 번 접선 시도가 있었지만,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니, 드러낼 수 없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편지에서 지문 한 점이 발견됐다. 이제 감식 결과만 나오면 범인을 특정할 수 있다. 경찰은 전국 우범자까지 포함해 200만 명의 지문과 대조했다. 그런데 일치하는 사람이 없었다.

경찰은 유괴 당일 아이의 동선을 추적했다. 그날 오후 아이는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다. 평소 믿고 따랐던 같은 학교 체육 교사였다. 약속 시간은 오후 4시30분. 가는 길에 서점에 들르겠다고 엄마에게 말했다.

오후 4시15분쯤, 아이가 서점에서 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체육 교사는 아이를 만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서점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던 15분 사이, 상가가 즐비한 대로변에서 아이가 사라진 것이다. 목격자는 없었다. 165㎝, 50㎏의 소년을 누군가 강제로 끌고 갔다면 분명 눈에 띄었을 텐데, 이상한 일이었다.

가설은 하나. 아이는 강제로 끌려간 게 아니라 제 발로 따라간 것이다.
그렇다면 범인은 면식범이다. 믿고 따를 만한!

짐작하셨겠지만, 범인은 체육 교사였다. 당시 28세. S대 출신에 잘생기고 친절했다. 학생들에게 인기 만점, 교단에서도 평판이 최고였다. 공무원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랐고, 넉넉한 집안과 결혼해 아들 둘을 두고 있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세간의 부러움을 사고 있던 사람. 막말로 다른 사람은 다 의심해도, 이 사람일 수는 없는 그런 사람이었다.

사건은 발생 105일 만에 공개 수사로 전환됐다. 온 국민이 무사 귀환을 빌고 있을 때도 그는 TV 앞에서 흐느꼈다.

“(울먹이며) 다 저 때문입니다. 그날 하필 제가 보자고 해서… 아이가 자꾸 꿈에 보입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애만 좀 양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모두가 그 눈물을 믿었다. 사실 경찰은 수사 초기부터 그를 용의선상에 올려두고 있었지만, 번번이 수사의 벽에 가로막혔다. 주변의 거센 반발 때문이었다. “아니 어떻게 선생님을 의심합니까? 그 선생님이 어떤 분인데….” 대중의 맹목적인 신뢰를 방패 삼아 그 역시 억울함을 호소하며 유서까지 작성했다.

「 대통령 각하, 그리고 교장 선생님
유괴 사건으로 스승으로서 도덕적 책임감을 느낍니다.
경찰이 저의 족보까지 파헤치는 수사를 할 때도 달게 감수해 왔습니다.
다시 저를 의심하고 조사를 하니 너무 억울해서 저는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죽은 후, 가장 높은 선이 가장 잔인한 악으로 뒤바뀌었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경찰 상부에서 지시가 내려왔다.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 전엔 그를 연행하지 마라.
‘10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1명의 무고한 죄인을 만들지 말라’. 너무도 지당한 이 명제가 사람을 가려서 적용돼 왔음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경찰이 은밀하게 재조사에 착수했다. 먼저 교사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준 술집 여종업원을 찾아갔다. 유괴 당일, 교사와 함께 있었다고 진술한 여자였다. 여자는 단호했다.

“범인 아니에요! 그럴 분이 아니에요, 선생님은….”
잠깐. 선생님? 형사가 여자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무척 앳됐다.
“올해 나이가 몇이에요?”
“저요? 열… 일곱요.”
미성년자였다. 체육 교사의 제자였다. 먼가 뒷목이 서늘해지지 않는가.
형사들이 그가 처음 교직을 시작한 인근 여자 중학교로 급파됐다. 그리고 충격적인 첩보가 접수됐다.

(계속)

“여관에서 선생님과 있었던 일을 잊지 못한다.”
시내버스에서 떨어진 여학생의 일기장. 그 안엔 한 체육 교사의 끔찍한 이중생활이 적혀 있었다.

학생들의 우상이던 미남 교사는 왜 유괴범이 됐을까. 그리고 술집 여종업원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여중생 일기엔 “그 여관 못잊어”…S대 출신 미남교사 끔찍 실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9950

「 “내 남편 유혹해?” 친모 질투…성추행 당한 12세 딸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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