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대통령 아니라 삼닉이 잘한 것” vs “그래도 이번에는 김부겸”
여권 ‘스벅 비판’ 행보 지역선 역풍
“이번엔 金이 대구 제대로 바꿨으면”

“이재매이가 한마디 하니까네 장관들이라카는 사람들이 벌벌 떨어가 커피집 하나 조사불라 카대.” “그래도 김부겸은 사람 하나는 좋은데….”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 대한 당청의 총공세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선 데 대해 대구 민심은 엇갈렸다. 마케팅은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여권의 행태는 과했다는 것이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27일 대구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이번 논란을 놓고 “민주당에 실망했다”는 의견과 “그래도 김부겸은 괜찮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서문시장에서 27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는 박모(69)씨는 “테레비 보다 깜짝 놀랐다. 맹색이 대통령이라 카는 사람이 기업 하나 조산다고 금수라 카는데 제정신이가”라며 “우리나라서만 한기도 아이고 전세계서 했다 카던데 완전 기업 죽일라 카는기다”라고 말했다. 의류 소매업을 하는 최모(72)씨도 “기업들이 무서버서 한국 오겠나”라며 “기업은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기지 정부가 불매한다는 기 말이 되나”고 짚었다. 민주당의 스타벅스 대응이 보수 본산 대구에선 외려 역풍이라는 기류다.
민주당이 내세우는 ‘일 잘하는 정부’ 프레임도 효과가 반감됐다는 평가다. 경북대 재학생인 이모(24)씨는 “코스피가 2~3배 올랐다지만 대통령이 잘해서 올랐나”라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잘한 거다. 그마저도 (여당은) 대기업들의 이윤을 빼앗으려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도 여전히 높고, 실물 경제가 살아난 것도 아니다. 대구의 보수 표심을 뒤집을 만큼 지금 정부가 잘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로스쿨을 준비 중이라는 다른 경북대생도 “대통령이 일을 잘한다곤 하는데, 일 잘하는 것과 사람이 좋은 건 별개”라며 “이번에도 보수당을 뽑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에 대한 반감과 달리 김 후보 자체에 대한 호감은 상대적으로 견고했다. 핵심 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30~60대에선 김 후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이 많았다. 신내당시장에서 10년째 과일 장사를 하고 있는 60대 남성 김모씨는 “공단에서 200만~300만원 받아가며 일하는 청년들을 보면 눈물이 날 정도로 안쓰럽다”며 “여당 사람인 김 후보가 이번에 대구를 제대로 바꿔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차요원으로 근무하는 장모(31)씨는 김 후보가 민주당과 차별화한 행보를 보인 것에 좋은 점수를 줬다. 그는 전날 TV토론에서 김 후보가 ‘북한 정권과 군대는 주적’이라고 말한 데 대해 “민주당 사람 중에서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파란당에 투표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김 후보는 다르더라. 이번에는 처음으로 뽑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도 보수 유권자 소구를 위한 우클릭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달서구 캠프 사무소 기자간담회에서 “요새 유세하면서 얘기하는 게 ‘김부겸을 선택하면 민주당의 강경한 목소리를 일부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도 신중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말씀드리자 당 지도부와 대통령도 빠르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논란에 대해서도 “개별 기업에 대한 민주당의 여러 압박 방식이 국민 눈에는 ‘시장경제를 존중하는 태도에 어긋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한웅희 기자 ha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총파업 카드 빼들고 내 몫만 노골적 요구
- 정부 “이란산 터보 제트엔진과 유사… 부품 각인도 확인”
- BTS 공연 숙박비 논란에…李 “숙박업체 명단 공개했으면”
- 제주항공, ‘파손 캐리어’ 승객서명 위조 논란
- 정부 “나무호 타격한 비행체, 이란산 대함 미사일 가능성”
- LG전자 마곡업무센터서 칼부림 2명 중상…용의자 자수
- 5·18재단, AI로 만든 5·18 왜곡 신문 제작·유포자 고발
- 청주 노래방 흉기 살해범은 60세 백승태…신상 공개
- “사고는 폭염과 무관한 저녁” 예비군 사망 육군 답변 시끌
- [속보] 삼성전자 잠정합의안 노조 투표 가결…찬성률 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