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가 띄우자 마이크론 19% 폭등…‘코스피 8228’ 사상 최고치

미국 마이크론이 하루 만에 20% 가까이 폭등하자 27일 국내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가 장중 84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25% 오른 8228.70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장 직후 매수세가 몰리며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이날 나란히 신고가를 쓴 삼성전자(30만7000원)와 SK하이닉스(224만3000원)가 시장을 주도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선 마이크론이 하루 만에 19.29%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세계 메모리 ‘빅3’가 모두 시총 1조 달러 기업 반열에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 S&P500, 나스닥종합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도화선은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파격적인 목표주가 상향이었다.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약 3배로 끌어올렸다. UBS는 AI가 이제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봤다. UBS는 보고서에서 “메모리 섹터의 DDR 생산능력 중 최대 30%가 장기공급계약(LTA)에 따라 판매될 전망”이라며 “AI가 메모리 산업 전반에 가져온 구조적 변화의 세부 내용이 구체화될수록 마이크론에 대한 재평가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320만원에서 380만원으로 높였다.
삼전닉스 ETF, 교육 신청 폭주로 마비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8년까지 D램과 낸드의 초과 수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주가가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차소윤 토러스자산운용주식운용매니저는 “이익 창출력만 놓고 보면 단기 고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투자자들이 빅테크처럼 20배 수준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 배수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단기적으로 주가가 순이익의 10배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6배 수준이다. 메모리 수요는 폭증하는데 공급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3사로 제한돼 있다는 점이 전례 없는 주가 상승의 배경이다.
다만 과열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윌리엄 드 게일 블루박스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메모리 산업은 본질적으로 극심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업종”이라며 “과거에도 메모리 사이클이 사라지고 장기 성장 산업으로 전환됐다는 주장이 나올 때마다 결국 업황은 다시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내에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전날 기준 단일종목 레버리지 교육 신청자는 21만2000명(수료자 19만3843명 포함)으로 하루 만에 신청자가 6만7000명 이상 급증했다. 이날 교육 사이트는 동시 접속자가 몰리며 마비돼 종일 접속이 지연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이 일시적인 변동성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5월 일평균 주가 변동률이 ±5~6%대로 커진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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