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과천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그곳 [감평사의 부동산 현장진단]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된 5월 9일 직후 발표한 통계에서 경기 안양 동안구가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부동산원이 매주 발표하는 5월 2주(5월 1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평촌신도시가 속한 안양 동안구는 전주 대비 0.69% 상승했다. 경기 광명시(0.67%)나 성남 분당구(0.43%), 서울 성북구(0.54%)를 제치고 5월 2주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조사됐다.
올해 전체적으로 봐도 안양 동안구 집값 상승률은 두드러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동안구 집값 상승률은 약 7%로 용인 수지구에 이어 올해 누적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전셋값 역시 상승폭이 가파르다. 5월 2주 동안구 전셋값 상승률은 0.4%로 광명시(0.66%) 등과 함께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평촌 재건축 효과와 함께 동안구 북쪽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지하철 신규 노선 기대감 등 복합적인 요소가 맞물리며 동안구 집값이 오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크로베스티뉴에 자이퍼스니티까지
경기 안양 석수역과 화성 반정동을 잇는 경수대로를 따라 석수역에서 수원 방향으로 1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사거리가 등장한다. 비산대교와 경수대로, 관악대로를 잇는 비산사거리다. 관악대로 방향으로 좀 더 들어가니 오른쪽에는 학의천, 왼쪽에는 대규모 아파트 공사 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얼핏 봐도 일부 동은 15층 이상 건물이 올라간 상태다. 안양 동안구 비산동 뉴타운삼호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평촌자이퍼스니티다.
내년 12월 준공 예정으로 총 26개동, 2737가구 대단지다. 2024년 11월 말 일반분양에 나서 1순위 평균 경쟁률 13.1 대 1을 기록했다. 일반분양 후 1개월 만에 100% 완판됐을 정도로 동안구에서 관심이 높았던 단지다. 당시 분양 시장이 다소 침체기였고 예상보다 높은 가격(전용 84㎡ 기준 13억원대)에 분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지금은 역세권 단지가 아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4호선 범계역으로 도보 약 30분가량 소요된다. 하지만 이르면 3년 후 초역세권 단지가 된다. 월곶판교선(이하 월판선)이 개통하면 운동장사거리 일대에 안양운동장역이 들어선다. 평촌자이퍼스니티에서 안양운동장역은 도보 5분 거리다.
월판선은 올해 3월 기준 누계 공정률이 22.3%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흥 월곶역을 출발해 광명, 안양을 거쳐 판교역까지 이어지는 월판선은 수도권 서남부 교통을 획기적으로 바꿔줄 것으로 기대되는 노선이다. 월판선이 개통되면 안양운동장역에서 판교역까지 불과 3정거장이면 도착할 수 있다. 평촌자이퍼스니티는 월판선 개통 효과가 가장 큰 단지로 꼽힌다.
동안구는 평촌신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지역 내 신축 아파트가 많지 않지만 최근 평촌신도시와 인접한 지역 위주로 신축 아파트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단지가 평촌자이퍼스니티와 후분양으로 공급한 호계동 아크로베스티뉴(2025년 준공, 1011가구)다.
두 단지는 2024년 같은 해 분양했으며 높은 분양 가격과 브랜드, 입지 등에서 늘 비교 대상이 된다.
아크로베스티뉴는 경기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범계역 상권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경수대로만 건너면 범계역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다. 평촌 학원가까지 다소 거리는 있지만 동안구 내 여러 신축 아파트 중 입지만큼은 탁월하다는 평가다. 아직 등기가 나지 않아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전용 84㎡의 경우 18억원 전후로 호가가 형성됐다.
평촌자이퍼스니티는 평촌신도시 생활권으로 보긴 어렵다. 하지만 동안구 북쪽 주거지역 중심지로 준공 1~2년 후에 월판선 개통이 예정됐다. 아직 입주까지 1년 6개월 넘게 남았지만 전용 84㎡ 분양권이 15억원 전후로 거래되는 등 계속 오름세다.
정리하면 아크로베스티뉴는 현재 가치가 높고 평촌자이퍼스니티는 미래가 기대되는 단지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평촌신도시 내 재건축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두 단지가 동안구 아파트 시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본다. 동안구 비산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평촌신도시 선도지구로 지정된 구역이 여럿 있지만 입주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동안구 북쪽은 평촌자이퍼스니티, 남쪽은 아크로베스티뉴와 센텀퍼스트 등 주요 신축 단지가 당분간 지역 부동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한다.
동안구 집값 상승 이유는
분당·과천 대비 상대적 저평가
안양 동안구 집값이 상승한 이유로 먼저 학군을 빼놓을 수 없다.
동안구는 평촌 학원가 밀집 지역으로 유명하다. 귀인로와 평촌대로를 잇는 ‘학원가사거리’에서 남동쪽 평촌대로 사이에는 수많은 학원이 자리 잡았다.
평촌 학원가의 가장 큰 특징은 밀집도다. 약 500m도 되지 않는 거리에 등록된 학원 숫자만 300개가 넘는다. 경기도에서 학원 수가 가장 많을뿐더러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학원가보다 밀집도가 더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평촌 학원가는 동안구 집값이 오를 때마다 항상 거론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요즘에는 학군 외 다른 요소도 조금씩 거론된다. 대중교통 개선 기대감이다.
동안구에는 2개의 주요 노선이 한창 공사 중이다. 북쪽 월판선과 남쪽 인동선이다.
월판선은 동안구 북쪽 주거환경을 송두리째 바꿀 만큼 파급력 있는 노선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평촌자이퍼스니티 외에도 이 일대에는 1만가구 공급이 예정됐다. 평촌자이퍼스니티 북서쪽에는 재개발 사업을 통해 탄생한 엘프라우드(2024년 준공, 2739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안양매곡 공공주택지구(1009가구)와 안양운동장 북측 재개발(1286가구 예정), 안양운동장 동측 재개발(1852가구 예정) 사업도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월판선 개통과 함께 동안구 북쪽 지역은 1만가구 이상 신축 아파트가 대거 들어설 계획이다.
동안구 남쪽에는 인동선 개발 호재가 있다. 호계사거리에 새로운 역이 들어서는 만큼 일대 신축 아파트는 잇따라 신고가를 갱신 중이다. 대표 단지가 2023년 11월 준공한 평촌센텀퍼스트(2866가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평촌센텀퍼스트 전용 84㎡는 올해 3월 15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4월에도 15억3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전용 84㎡ 기준 15억~16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평촌센텀퍼스트는 지금 당장 도보 30분 내에 위치한 지하철역이 없다. 하지만 평촌 학원가를 도보 20분이면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인동선 개통 시 초역세권 단지로 탈바꿈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월판선과 인동선 영향으로 평촌신도시 외부 신축 아파트 가격이 오르며 덩달아 내부 재건축 아파트 사업성이 좋아지고 있다는 분석은 흥미롭다. 평촌신도시 외부 신축 가격 상승 → 평촌신도시 재건축 사업성 증가 → 구축 아파트 가격 상승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향후 동안구 집값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경기도 내 분당이나 과천과 비교해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분당 재건축 선도지구 아파트와 비교해 평촌 선도지구 단지 매매가는 최대 20~30% 저렴하다는 점에서 상승 여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선도지구 중 일부 구역은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요소다.
반론도 만만찮다. 동안구 집값은 2021년 11월 고점을 찍은 후 불과 1년 6개월 만에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20% 이상 하락한 적이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안구는 북쪽과 남쪽으로 나눠져 대규모 주거 단지가 조성되고 있고 월판선과 인동선 등 굵직한 개발 호재로 올해 집값이 급등했다. 다만 아직까지 동안구 중심이 평촌신도시란 점에서 선도지구 재건축 진행 상황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61호(2026.05.27~06.02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c) 매경AX.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상한가 ‘불기둥’ 그린 삼성SDS, 왜? [오늘, 이 종목]- 매경ECONOMY
- 통합 대한항공 헤쳐가야 할 ‘난기류 4’- 매경ECONOMY
- 스페이스X 동맹 가시화…OCI홀딩스 “75% 더 오른다” [오늘, 이 종목]- 매경ECONOMY
- 스페이스X 나스닥 상장 기대감…우주항공 ETF ‘들썩’- 매경ECONOMY
- 메타 AI 데이터센터 4조 수주 잭팟 터뜨린 ‘이 회사’- 매경ECONOMY
- 분당·과천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그곳 [감평사의 부동산 현장진단]- 매경ECONOMY
- AI는 ‘에너지 블랙홀’…大전력의 시대- 매경ECONOMY
- 전설과 현역 어우러진 감동의 피날레 [MBN]- 매경ECONOMY
- K종합상사 1분기 성적표 뜯어보니- 매경ECONOMY
- 5G 침체 끝?…6G 기대감에 무선통신株 주목- 매경ECONO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