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시장? 여성 시장? 누가 되든 최초... 안산이 '격전지'인 이유

이민선 2026. 5. 2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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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프리뷰-안산] '새 인물' 천영미 vs. '연임 도전' 이민근... 바람은 민주, 인지도는 국힘

[이민선 기자]

 천영미 더불어민주당 안산시장 후보
ⓒ 천영미
이민근 국민의힘 안산시장 후보(현 시장) 강점은 높은 인지도와 나쁘지 않은 평판, 천영미 더불어민주당 후보(전 경기도의원) 강점은 민주당을 향해서 부는 표심인 것으로 분석된다.

천 후보는 치열한 경선을 뚫고 본선 후보가 됐고 이 후보는 일찌감치 단수 공천을 받았다. 안산시장 선거에 나온 무소속이나 소수 정당 후보는 없다.

26일 오후, 안산 시청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50대 부부는 자신들을 민주당 지지자라 소개했다. 지난번 선거에서는 이민근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소탈하고 예의 바른 사람 같아서"라고 답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 너무 실망해 후보 이름은 잘 모르지만 이번에는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옆 건물에서 식당을 하는 40대 여성도 엇비슷한 대답을 했다. 그는 특별히 지지하는 정당은 없지만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고 말하며 "국민의힘이 일을 잘 못해서"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안산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A씨는 같은 날 전화 통화에서 "일을 잘한다는 말이 있어 이민근 후보를 찍을 것"이라 답했고, 50대 후반 남성 B씨는 "이민근 후보를 지지한다"며 "행정의 연속성이 필요하다, 새 인물이 오면 제로(0)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 두 번 한 적은 있어도 연임은 없는 안산시장
 이민근 국민의힘 안산시장 후보
ⓒ 이민근
경기도 안산시장 선거 특징은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난 1995년부터 지금까지 시장을 두 번 한 인물(송진섭 8대, 10대)는 있지만, 연임에 성공한 시장은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2006년까지는 국민의힘 계열과 민주 진영이 번갈아 집권했다. 그러다가 지난 2010년부터 민주 진영이 내리 3선을 했지만 2022년 선거에서 다시 국민의힘이 승리, 16년 만에 보수정당 소속 시장이 나오게 됐다.

2022년 선거는 극적이었다. 181표(0.07%p)라는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자 제종길 민주당 후보는 재검표를 요구했다. 하지만 표차가 179표로 줄었을 뿐 당락은 바뀌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현직 윤화섭 후보가 컷오프(중간 탈락)된 것에 불만을 품고 탈당·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표가 갈라진 게 패인으로 분석됐다. 윤 후보 본인은 6.57%라는 저조한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하며 낙선했다.

직전 대통령 선거 결과만 보면 이민근 후보가 당선해 '안산시장 연임 잔혹사'라는 징크스가 깨질 확률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현 대통령)는 안산 상록에서 55.16%, 단원에서 54.79%를 얻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상록 35.15%, 단원 35.20%)를 크게 앞섰다. 보수 성향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상록에서 8.63%, 단원에서 8.92%를 얻었다. 이 후보와 김 후보 표를 합해도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하지만 현직이라는 프리미엄(기득권)을 무시할 수는 없다. 지난 4년 비교적 안정적으로 안산시 행정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와 함께 92.7%의 높은 공약 이행률 또한 이민근 후보의 강점이다. 지난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전국 기초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안산시는 공약 이행률 92.7%를 기록(전국 평균 70%)하며 최고 등급(SA)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시를 '격전지'로 분류하는 이유다.

최근 여론조사만 봐도 안산시장 선거는 치열하다. 안산 지역신문 <반월신문>이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이민근 후보가 43.6%, 민주당 천영미 후보가 41.2%를 기록해 2.4%p차 오차 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그 외 '없음'은 6.5%, '잘 모름'은 8.7%였다.

이 조사는 안산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무선 전화 가상번호(97%)와 유선 RDD(3%)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4.4%p이며, 응답률은 7.0%로 집계됐다. 성별, 연령별 가중치가 적용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천영미 "100년의 번영을 책임지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천영미 더불어민주당 안산시장 후보
ⓒ 천영미
천 후보는 지난 2월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다가올 100년의 번영을 책임지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안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2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교육, 복지, 안전, 경제, 행정, 건설, 교통, 문화, 체육에 이르기까지 이 도시가 필요한 모든 현장을 직접 거쳐왔고 2년의 경기테크노파크 전략사업본부장을 하며 공공기관의 현장에서 정책의 흐름과 상황을 경험했다"고 강조했다.

26일과 27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서면 인터뷰에서는 "안산에서 두 아이를 낳고 키우며, 학교와 골목, 시장과 산업 현장을 함께 겪었다"면서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만들고, 예산으로 반영해 결과로 증명하겠다. 중앙정부·경기도·안산시를 원팀으로 묶어 실제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당선한다면 불필요한 예산, 중복되는 사업, 보여주기식 행사는 과감히 줄이고, 대신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청년 정착, 어르신 돌봄, 골목상권 회복, 주차와 보행 안전처럼 시민이 매일 느끼는 생활 문제에 예산을 우선 쓰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천 후보 주요 공약은 ▲89블록 AI 스마트시티 조성 ▲도시성장 3대축 완성으로 3만 5천 개의 일자리 창출 ▲GTX-C 및 신안산선·신분당선 연장 등 교통망 확충 ▲시장 직속 재건축 전담 부서 설치 등이다.

이민근 "시장 바뀔 때마다 주요 사업 백지화, 안 돼"
 이민근 국민의힘 안산시장 후보
ⓒ 이민근
이민근 후보는 지난 2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연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안산은 시장이 바뀔 때마다 주요 사업이 백지화되는 악순환을 반복하며 도시 경쟁력이 저하돼, 연임 시장의 역할이 절실한 시점"이라면서 "그동안 추진해 온 안산선 지하화와 경기경제자유구역(ASV) 지정 등 대형 프로젝트를 중단 없이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26일과 27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서면 인터뷰에서도 "종합 행정을 직접 책임지고 경영해 본 검증된 행정가이며 살림꾼인 이민근을 선택하는 것은 안산의 중단 없는 번영을 선택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며 연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당선한다면 4호선 지하화와 신안산선 개통 등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재건축이 초고속으로 진행되며, 2000억 원 규모의 청년창업펀드를 통해 대기업과 유망 벤처가 모여들고, 3000억 원으로 확대될 안산 화폐 다온이 골목상권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작한 사람이 끝까지 책임지고 완수하겠다'는 각오로 출마했고, 모든 열정과 경험을 안산을 자랑스럽게 하는데 다시 한번 쏟아붓겠다. 안산의 더 크고 강한 미래를 향해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뛰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 후보의 주요 공약은 ▲월 3만 원 수준의 '안산 비긴하우스(천원주택)' 도입 ▲청년·신혼부부 행복주택 5000세대 공급 ▲청년창업펀드 2000억 원 확대 ▲다문화 기반 글로벌 행정 강화 ▲국제학교와 영재학교 설립 등이다.

이번 안산시장 선거 특징은 누가 되든 최초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는 점이다. 재선에 도전한 이민근 후보가 당선 한다면 '최초 연임 시장'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안산시장 연임 잔혹사'라는 징크스를 깨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천영미 후보가 당선 한다면 최초의 여성 시장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두 후보가 벌이는 치열한 맞대결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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