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재즈페스티벌 2026, 기억에 남는 순간
[염동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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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재즈 페스티벌 2026 |
| ⓒ 염동교 |
제18회를 맞은 서울재즈페스티벌 2026엔 최고의 순간을 뽑기 어려울만큼 양질의 무대가 많았다. 프린스의 '레츠 고 크레이지(Let'sGo Crazy)'를 깜짝 연주한 자넬 모네와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Fur Elise)'를 재즈로 편곡한 존 바티스트, 키보드와 기타를 합체한 듯한 키타(Keytar)를 든 채 폴짝 점프하며 재즈 펑크 명곡 '카멜레온(Chameleon)'을 마무리한 허비 행콕 모두 명성에 걸맞았다.이들 말고도 조금 더 긴 이야기로 풀고 싶을 만큼 요일별로 인상적이었던 공연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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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투로 산도발 |
| ⓒ 염동교 |
초반부터 스태프들에게 고함치며 음향 조정에 힘쓴 그는 76세 고령이 무색할 만큼 정력적이었다. 피치 휠을 맘껏 사용하며 개성 넘치는 키보드를 들려주고, 랩에 가까운 빠른 가창을 소화했으며, 위대한 영화인 찰리 채플린이 작곡한 '스마일(Smile)'에선 그윽한 음성과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다. 깜짝 등장한 트롬본 쇼티와의 트롬본-트럼펫 콜 앤 리스판스도 인상적이었다.
올해 발매된 정규작 < 상구(SANGU) >의 표제곡 '상구'에서 청중과 함께 수십 번 "상구"를 외친 산도발. 문득 나도 70대 중반에 저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상구는 영어로 "잇 사운즈 굿(It Sounds Good)"을 빠르게 읽었을 때 나는 소리라고. 라틴 뮤직 특유의 낙관주의와 긍정성은 일요일 동향의 후배 시마펑크(Cimafunk)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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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 헨리 |
| ⓒ 염동교 |
영화 < 토요일 밤의 열기 >(1977)에 흐른 비지스의 디스코 명곡 '스테잉 얼라이브(Stayin' Alive)'로 산뜻하게 문을 연 이들은 이곡은 맛보기에 불과하다는 양 엄청난 양의 리듬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파티 라이크 위 저스트 갓 페이드(Party Like We Just Got Paid)"란 구절이 프린스의 '1999'를 오마주한 듯한 '저스트 갓 페이드(Just Got Paid)'와 원곡보다 훨씬 길게 늘어뜨린 '홀리 고스트(Holy Ghost)'에선 미국 프로레슬러 빅쇼를 닮은 기타리스트의 랜디 루년(Randy Runyon)이 놀라웠다. 주인공은 무릇 코리 헨리. 신시사이저의 전자 음향과 오르간의 아날로그 사운드를 번갈아 가며 관객의 혼을 쏙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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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데스키 마틴 앤 우드 |
| ⓒ 염동교 |
전날 잔디 마당을 뒤흔들었던 코리 헨리처럼 존 메데스키의 오르간이 빛났다. 색소폰과 트럼펫의 비중이 높았던 1950-60년대 비밥/하드밥 시대와 달리 1970년대 퓨전 전성기에는 선율과 음향에 두루 강한 키보드가 부각되었으며 작금의 야외 페스티벌에서도 관객의 흥을 유발하는 키보드 중심의 퓨전 밴드가 득세하고 있다.
펑크와 힙합의 중독성에 방점을 둔 트리오는 자연스럽게 전위성을 담보한 프리 재즈로 전환했다. 일렉트릭 베이스 대신 콘트라베이스를 잡은 크리스 우드와 스타일에 맞는 주법으로 전환한 빌리 마틴은 베테랑 연주자의 관록을 드리웠다. 마틴은 철 소재의 다양한 도구를 두드리며 실험성을 내비쳤다. 일견 난해한 곡조에도 그 안에 배어있는 일정한 리듬 덕에 덩실덩실 춤은 이어졌고, 종종 축제에서 마주치는 어느 마니아가 조카와 놀아주는 모습이 훈훈함을 배가했다.
이 밖에도, 오는 10월 내한 공연을 앞둔 영국 퓨전 재즈 집단 에즈라 콜렉티브의 리더 존 아몬 존스는 정교한 퓨전, 덥 등 여러 작풍을 선보였으며 고전적인 스윙과 감각적인 인디 팝을 아우른 애런!도 돋보였다. 무수한 공연에 출연하며 대중의 여흥을 책임지고 있는 까데호와 일본의 전설적인 팝록 그룹 피치카토 파이브에 재적했던 타카오 타지마의 협연이 호수수변무대(스프링 가든)를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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