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사과에 '오락가락' 민주당... 야권, 일제히 비판

곽우신 2026. 5. 2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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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용진 사과 "진정성 있다"라고 해 논란 자초... 뒤늦게 입장 뒤집자 보수·진보 모두 비판

[곽우신 기자]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를 두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사과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이 사과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평가를 보이자 야권이 일제히 이를 꼬집고 나섰다.

다만,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과 진보 정당인 정의당의 비판 포인트는 사뭇 달랐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강성 지지층에 흔들리고 있다고 비난했고, 정의당은 정용진 회장의 사과를 인정하지 않는 5.18 관련 단체들의 입장을 대변해 질타했다.

몇 시간 만에 입장 바뀐 민주당... "진정성 있다" → "맨입 사과로 끝날 일 아냐"
▲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 발언 지켜보는 강준현 수석대변인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조승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 간담회에 배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정용진 회장의 사과가 나온 직후였던 26일 오전,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박지혜 대변인도 "신세계 측에서 시간과 공을 들여서 사실관계를 파악했다고 하시고 총수도 나서서 사과했다"며 "스타벅스의 파트너들, 점주들의 어려움을 언급하는 부분에 대해서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스타벅스코리아를 향해 개별 의원들의 비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주당 대변인들이 이처럼 정용진 회장의 사과를 쉽게 수용하는 듯한 자세를 보이자 비판 여론이 고조됐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별도의 SNS 메시지를 연달아 내며 "그동안 (정용진 회장의) 극우적 언행을 봤을때 소나기 피하기성 가식적 사과가 아닌가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면서 "맨입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님을 명심하시라"라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결국 어제 오후 "국회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과정에서, 제가 미숙한 답변을 드렸다"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제가 해당 사안을 충분히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했고, 경솔하게 표현했다"라고 고개를 숙인 것이다. 선거 국면에서 당의 '입'을 맡고 있는 수석대변인과 당 대표 사이에서도 메시지 '톤 앤드 매너'가 불일치하면서 혼선을 빚은 셈이다.

장동혁 "민주당, 표도 얻고 개딸 비위도 맞추려 가랑이 찢어져"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는 27일 오전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민주당이 또다시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 민주당이 '입틀막' 하려면 매번 들고나오는 색깔론"이라고 직격했다.

장 대표는 "딱 '개딸(개혁의 딸)' 수준의 민주당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이재명 '재판취소 특검' 반대하면 극우고, 스타벅스 마실 권리 뺏지 말라고 하면 일베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런 식이면 재판 취소 반대하고, 스타벅스 불매운동 반대하는 모든 국민이 극우고 일베인가"라며, 현재의 민주당이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어제 정용진 회장 사과를 두고도 입장이 오락가락한다"라며 "'진정성이 있다'고 했다가, '맨입 사과 안 된다'라고 한다"라고 꼬집었다. "표도 얻어야겠고, 개딸 비위도 맞춰야 되니, 가랑이가 찢어진다"라고 날을 세운 것이다.

이어 "민주당은 스타벅스 출입금지라는데, 전국 곳곳 스타벅스에서 파란옷 선거운동원들이 눈에 띈다"라며 "아무리 선동해 봐야, 구성원들조차 동의가 안 되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국민 갈라치기 선동,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라며 "커피는 '내돈내산', 투표는 '내 표는 내가 행사한다'. 국민의힘에 '내 표'를 모아 주시는 것이, '내돈내산'의 자유를 지키는 길이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본인의 SNS에 '스타벅스 인증 사진'을 올렸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에 "어제 오전 정용진 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두고 '진정성 있다'고 평가했던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오후가 되자 당내 극좌 강경파들의 서슬 퍼런 압박에 굴복해 '경솔했다'며 입장을 180도 바꾸었다"라고 비판했다.

"공당의 대변인마저 단 몇 시간 만에 무릎 꿇리는 민주당의 경직된 집단 독선과 공포정치야말로, 이들이 얼마나 오만한 권력에 취해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독재의 민낯'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라는 해석이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민간기업에게 이처럼 마치 '좌파 매카시즘' 같은 파상공세를 취하는 이유는, 아마도 대통령에 대한 특권·반칙적 공소 취소로 인한 국민적 분노의 시선을 피하기 위한 국면전환용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은 자신이 마실 커피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라며 "특정 기업에 대한 사회적 평가와 소비자 선택권은 온전히 주권자인 국민의 몫이며, 권력자가 결정할 일이 결코 아니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누가 민주당에게 이 문제를 마무리할 자격을 주었나?"

진보 진영에서도 민주당을 향해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정의당은 이날 서명을 내고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오락가락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오전에는 '진정성이 있다', '마무리가 잘 된 것 같다'고 평가하더니, 오후에는 '맨입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입장을 뒤집었다"라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고 극우적 메시지를 반복해 온 기업의 행태에 대해 시민사회가 분노하고 있는 와중에, 민주당은 슬그머니 '이쯤에서 덮자'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면서 "5·18기념재단과 관련 단체들은 반복되어 온 극우적 역사 왜곡과 조롱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보여주기식 사과나 형식적 유감 표명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분노와 역사적 상처 앞에서 민주당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누가 민주당에게 지금 이 문제를 '마무리'할 자격을 주었나?"라는 문제 제기였다. 이어 "특정 정당도, 청와대도 이 문제를 수습할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없다"라며 "사과를 받아들일지, 무엇이 진정한 책임인지 판단하는 주체는 시민이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광주의 상처를 기억하는 시민들과 민주주의를 지켜온 이들이 판단할 문제이지, 정치권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계산해 종료 선언할 일이 아니다"라며 "시민들의 분노를 대신 끝낼 자격이 있다고 믿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에 대한 또 다른 모욕임을, 민주당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5.18재단 "정용진, 마치 대통령처럼 이야기 해... 당연히 사퇴해야"

한편,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해석을 어떻게 했냐면 '이 사람들 조사 불가를 이야기를 하고 시간을 끌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한 것"이라며 "이 사람들이 사과를 하는 것인지 도대체 뭘 변명을 하러 나오신 건지 잘 이해를 못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강배 이사는 특히 "마치 대통령이나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같은 그런 얘기를 하셔서 말미에"라며 "마치 자기는 이번 일과 관계없다는 듯이, 그런 사태 위에 있는 사람인 것처럼 그렇게 말하면 무슨 사과가 되겠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당연히 최고 책임자가 사퇴를 해야 된다"라고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어떤 정치인들 중에서 '스타벅스 들고 투표하러 가자'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더라"라며 "그 사람들은 5월에 어떤 얘기를 했었냐면 '5·18 민주화 정신을 헌법 전문에 싣자'고 했더니 국회에서 반대했던 분들"이라며 국민의힘도 겨냥했다. "그런데 그렇게 했던 분들이 이렇게까지, 참 너무 심하다"라는 비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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