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전자·700만닉스까지 가능하다고?…마이크론이 바꾼 반도체 공식
D램 물량 30% 장기 공급계약 추정
반도체, AI 성장주로 체질 개선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시대의 구조적 변화와 장기 공급 계약(LTA)에 힘입어 파격적인 주가 재평가를 받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 여력도 한층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마이크론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3배 이상 상향 조정했다. 이같은 파격 전망에 마이크론 주가는 하루 만에 19% 급등했다.
UBS는 마이크론의 목표가 상향 근거로 LTA 본격화를 꼽았다. 업계 전반의 D램(DDR) 물량 중 최대 30%가 조만간 장기 계약으로 묶이면서 단기 매출 변동성이 줄어들고, 수요의 가시성과 안정적인 수익 프로필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UBS는 마이크론의 향후 실적 추정치를 일제히 올렸다. 특히 2029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인 117달러에 '향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배수를 성장주 수준인 '15배'로 상향 적용했다. 기존의 경기 순환형 제조사에서 장기 안정성을 갖춘 인공지능(AI) 성장주로의 가치 재평가를 정당화한 셈이다.

이른바 '마이크론발 15배 법칙'을 국내 증시에 대입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현재보다 2배 이상 폭등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국내 반도체 양사의 선행 PER은 6~7배 수준에 머물러 있어 해외 경쟁사들 대비 현저한 저평가 상태다.
NH투자증권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2026년 예상 EPS는 4만6772원이다. 여기에 PER 15배를 대입해 단순 계산해보면 주가는 70만1500원이 도출된다. 2027년과 2028년 이익 기준으로는 각각 74만8000원과 79만6000원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2026년 예상 EPS는 29만3767원인데, PER 15배를 곱하면 주가는 440만6000원으로 치솟는다. 2027년과 2028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삼으면 주가 추정치는 각각 678만 5000원과 758만6000원까지 상승한다.
국내 증권사들의 양사 최고 목표가는 모두 PER 약 11배 수준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7만 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80만 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김영건 미래에셋 연구원은 "최근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수주잔고 증가 속도가 자본지출(CAPEX) 증액 속도를 초과하고 있다"며 "안정적 설비 투자를 위한 메모리 LTA 계약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로 갈수록 내년 밸류에이션을 고려한 새로운 눈높이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절대적으로 많이 오른 주가 레벨이지만 여전히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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