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골드만 전략가 "호르무즈發 원유 충격 크지 않아"…韓 사례 언급

김경림 기자 2026. 5. 2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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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미국과 이란의 대치 상황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도 원유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외환 전략가를 지낸 로빈 브룩스는 26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최근 3개월 동안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와 유사한 종말론적 유가 폭등 전망이 쏟아졌지만, 이는 글로벌 석유 업계가 수익성에 타격을 주는 규제에 저항하기 위해 펼치는 로비성 공포 조장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브루킹스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브룩스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라는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한국의 무역 데이터를 활용해 시장의 실제 반응을 분석했다.

그는 "유가에 대한 종말론적 전망에는 공급망이 차단돼 극심한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는 가정이 있다"며 "결국 수요를 파괴하기 위해서는 유가가 터무니 없이 높은 수준으로 치솟아야 한다는 의미다"라고 먼저 정리했다.

이러한 비관적 전망에 대해 그는 한국의 원유 및 정제유 수입량 데이터를 분석해 반박했다.
대한민국 원유 및 정제유 수입량 데이터[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페르시아만 국가들로부터의 원유 수입량은 급감했다. 그러나 한국은 캐나다,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으로 수입선을 신속하게 다변화하며 원유 감소분을 거의 완전히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룩스 연구원은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 기간 원유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상당한 비용을 지불했다"면서도 "물론 이를 위해 추가 비용이 있었겠으나, 덕분에 호르무즈 해협 충격을 상쇄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실질적인 공급 충격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유가 역시 비관론자들이 예견한 종말론적 수준으로 폭등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라며 "실제 '파괴'될 만큼의 수요 부족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브룩스 연구원은 "이번 사례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비관적 전망보다 훨씬 더 탄력적이고 자원 조달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증명한다"며 "이번 실증적 결과가 향후 시장을 흔드는 근거 없는 유가 폭등론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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