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AI칩 대형 계약에 주가 '급등'...국내 반도체에 호재
[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퀄컴이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주문형 반도체(ASIC)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퀄컴은 스마트폰 칩 시장에서 AI 인프라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전략적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평가된다.
바이트댄스가 퀄컴의 ASIC 수백만 개를 구매할 예정이며 이 칩은 AI 에이전트 소프트웨어 구동에 투입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퀄컴 주가는 장중 최대 8.3%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이 대중국 AI 칩 수출 규제를 하는 와중에 이번 계약이 이뤄진 것이라 더 주목을 받는다.
퀄컴 칩이 미국 수출 허용선 이하라면 TSMC 등 위탁생산 업체를 통해 바이트댄스에 납품해도 현행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법이 규정한 '연산 한도(Computing Threshold) 승인 기준' 아래로 성능을 맞춰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아닌 특정 목적용 주문형 반도체를 대량 공급하는 식으로 합법적 우회 통로를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
퀄컴은 그간 '서버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용 AI 칩' 부문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았는데, 이 분야에서 처음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계약이 엔비디아 독주 체제에 위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지만 AMD·브로드컴·구글이 점유율을 빠르게 넓히는 가운데 퀄컴도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번 계약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ASIC 기반 AI 칩 확산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이어져서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HBM 글로벌 공급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와중에 UBS는 올해 HBM 총 수요가 전년보다 88% 늘어난 329억 기가비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트댄스는 올해 AI 인프라 예산을 전년보다 25% 늘린 2천억 위안(약 44조6천억원)으로 책정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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