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은 '야당 평가' 선거…오세훈·한동훈 당락이 가늠자" [김성탁의 직격토론]

김성탁 2026. 5. 2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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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판세와 전망


6·3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8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이 시작된다. 사전투표가 29일부터 이틀간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열리는 첫 전국 단위 선거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14곳에서 치러져 ‘미니 총선’으로 불린다. 여론조사·분석 전문가인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함께 선거 막판 판세와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을 짚어봤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왼쪽)와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중앙일보 사옥에서 지방선거 판세 등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Q : 이번 선거의 의미는.
이 대표(이하 이)=이 대통령 집권 1년 만에 치러지기 때문에 정권심판 선거는 될 수 없고, 국정 안정론에 대한 전망 정도 성격을 띈다. 과거 지방선거에 공식이 있는데, 집권 1년 6개월 이내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모두 여당이 이겼었다.

한 교수(이하 한)=이번 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권이 교체되고 2018년 치러진 지방선거와 비슷하다. 그래서 야당의 부활 내지 보수의 회복이 얼마나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인지 가늠해보는 선거라 할 수 있다. 정권 심판보다 야당에 대한 평가 성격이 강하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보수 정당이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아니면 오래 회복을 못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2018년 선거와 다른 점이 있는데, 당시에는 ‘박 어게인’이 없었다. 지금은 국민의힘이 ‘절윤’을 하지 못하고 있어 중도층에서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또 당시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북·미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어 진보 지지율이 상승할 상황이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도 70%에 육박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 대통령 지지율이 60%대에서 횡보하고 있고, 다른 호재가 보이지 않는다.


보수와 진보, 투표 참여가 승부 가를 것

Q : 여론조사 등을 통해 판단하는 선거 판세는?
이=16개 광역단체장 선거 기준으로 15대 1 정도로 더불어민주당이 앞서는 흐름이 나타났었다. 그러다 보수가 결집하면서 여당 대 야당·무소속이 대략 13 대 3 정도로 예상된다. 경북은 국힘 우세인 여론조사가 뒤집힌 적이 없다. 대구와 경남, 충남도 접전이다.

한=여론조사 나온 것을 모아 분석해보면 지난 9일쯤에는 민주당 13.2, 국민의힘 2.4, 무소속 0.4가 나왔었다. 민주당은 11~15곳, 국힘은 1~4곳, 무소속이 0~1곳 당선 가능하다고 봤다. 그런데 지난 23일 기준으로 민주 11.8, 국힘 3.7, 무소속 0.5로 바뀌었다. 12대 3대 1 또는 13대 3 정도가 지금의 예측이다. 무소속이 당선된다면 전북지사인데, 당선 확률이 민주당 후보와 5 대 5로 붙어있다. 만약 남아 있는 표가 있다면 이 대통령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샤이 보수’가 더 많다고 추측할 수 있다. 남은 표를 보수 7대 진보 3 정도로 본다면 예상 당선자 수는 민주 10.05, 국힘 5.28, 무소속 0.67로 바뀐다.

Q :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판세는 어떻게 보나.
한=여론조사를 23일 분석했더니 민주 11.1 대 국힘 2.2 대 무소속 0.35 대 조국혁신당 0.3 정도로 나왔다. 11곳을 민주당이 가져갈 것으로 보이고, 국힘은 대구 달성군과 울산남구갑 두 곳에서 우세다. 부산 북갑은 현재 확률로 보면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무조건 당선된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 "광역단체장 민주 13곳, 국힘 경북 등 3곳 선전
보수 결집 왜? 서울은 장특공 폐지가 큰 원인
전북 김관영 승리하면 정청래 대표 타격 예상
스타벅스 이슈화, 보수의 중도 확장 저지 목적"


여당 서울시장 지면 승리 주장 어려워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격전지인 한강벨트 유세에 나섰다. 뉴시스

Q : 여야가 여기를 이기면 승리했다고 할 수 있고, 여기를 지면 다른 곳을 이겨도 승리를 주장하기 어려운 선거구가 있을까.
이=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다. 당연히 이겨야 할 곳을 지면 다른 데 이겨도 타격을 받는다. 국민의힘은 대구에서 지면 충격파가 크다.

한=국민의힘의 경우 전체 우열을 보면 어느 특정 선거구를 이겼다고 해서 승리를 주장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보수 야권에선 재건의 씨앗이 될 차기 대권주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서울 오세훈 후보와 부산 북갑 한동훈 후보다. 한 후보가 당선되거나 적어도 박빙 차이로 2위가 된다면 개혁 보수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

한=그게 중요하다는데 동의한다. 왜냐하면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보수 진영에 대권 후보가 없어서 부활 기회가 마련되지 않다가 윤석열이라는 외부인을 데려와 가까스로 보수 정당 지지율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결국 서울시장 선거와 부산 북갑 선거가 가장 중요하다. 부산 북갑에서 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당선되면 단일화 실패에 대해 장동혁 대표 책임론이 불거질 것이다. 한동훈 후보가 당선되면 당연히 장 대표 체제에 치명타가 될 것이다. 여당 쪽에선 전북지사 선거도 중요하다. 김관영 후보가 당선되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 체제에 치명타일 가능성이 크다.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Q : 막판 보수 결집의 원인은.
이=‘까치밥 이론’이 있다. 겨울에도 까치들 먹을 감 한두 개는 남겨두는 게 일반적인 정서다. 초반 경북도 민주당이 이긴다는 말이 나왔었다. 이러다간 중앙 정부와 국회는 물론이고 지방정부까지 민주당이 싹쓸이할 수 있다고 보고 ‘미워도 다시 한번’ 정서가 나타났다. 공소 취소 특검이나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폐지 논란도 원인이라서 여당 승리는 명확하지만, 압승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한=결국 유권자 지형은 진보·보수가 5 대 5에 가깝다. 어느 쪽이 투표하러 많이 나오느냐에 승부가 갈린다. 차기 대권 구도를 놓고 청와대와 민주당 정청래 대표 간 경쟁이 있는 것 같다. 그 영향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이 대통령 지지율보다 5~10%포인트 낮다. 공소취소 움직임도 보수 결속을 유발했을 수 있는데,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장특공 폐지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집 가진 사람들 중 집값이나 세금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 지지에서 이탈한 이들이 있을 것이다.

Q : 서울시장 선거 판세는?
이=한 자릿수 승부가 될 것은 명확해 보인다. 다만 여론조사를 종합해볼 때 아직까지는 정원오 후보가 속한 민주당 박빙 우세 지역으로 본다. 오세훈 후보를 보수 재건 불쏘시개로 쓰기 위해 투표할 가능성이 있는데, 남은 기간 그걸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한=여론 조사를 종합해보면 2주 전에는 12%포인트 차이로 정 후보가 앞섰는데, 최근 분석에선 3%포인트까지 줄었다. 선거가 일주일가량 남아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샤이 진보냐 사표 방지 심리냐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 무소속 한동훈 후보(왼쪽부터)가 콩국수 배달 봉사를 하며 어르신들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Q : 부산 북갑 판세는.
이=박민식 후보가 삭발하는 순간 사퇴나 단일화는 끝났다. 2강 1중은 맞는데 그래도 오차 범위 내에서 하정우 후보가 좀 유리한 상황이라고 본다. 박 후보 지지율이 20% 정도를 점유할 경우 한동훈 후보가 이기기 쉽지 않다. 하정우 후보 지지율이 조사마다 다르게 나오는데, 부산경남 지역에 샤이 진보표가 있다는 얘기다. 부산시장 전재수 후보와 러닝메이트 성격도 있고 줄투표 성향도 지방선거에선 나오므로 다소 유리한 구도 아닌가 싶다.

한=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거의 없어지고 있다. 그러면 둘 중 하나인데 그냥 투표장에 나가 박 후보를 찍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 후보와 한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굉장히 줄어 보수 유권자 중 사표 방지 심리를 느끼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하고 남은 유권자들이 보수 쪽이라면 한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Q : 선거 결과가 장동혁 지도부에 어떤 영향 미칠까.
이=국힘이 광역단체장 16곳 중 서너 곳을 이긴다면 나름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아 대표 퇴진 움직임 등은 어중간하게 될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두 곳을 이겼던 2018년보다 잘했다는 평가를 내부적으로 할 것이다. 한동훈 후보가 부산 북갑에서 패해 원내로 진입하지 못하면 장 대표는 다음 전당대회에서 친윤 당원들의 선택을 또 받으려 할 것이다.

한=오세훈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모두 당선되면 국힘 의원들이 과연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당선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고 결국 대권 후보들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이 되지 않을까 싶다.

Q : 평택을 보궐선거 등 다른 격전지 판세는.
이=황교안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사퇴하면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러면 진보 진영은 골치 아픈 상황이 된다. 경남지사 선거는 대구와 함께 새벽까지 개표 방송을 봐야 할 것 같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충북 옥천 고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Q : 이 대통령과 여당이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을 강하게 문제삼은 것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까.
이=보수의 중도 확장을 저지하는 효과는 있을 것 같다. 민주당 지지층을 자극시켜서 투표장으로 나올 수 있게 하는 선거 전략인데, 그만큼 위기의식을 느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반드시 민주당에 유리하게만 작용할 것인지는 모르겠다. 신세계 쪽 잘못이라는 것은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행안부 장관까지 나서야 하는지, 중도층 유권자 중 반감을 갖는 이들도 상당히 있을 것이다. 서로 상쇄 효과가 날 것 같다.

Q :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는데.
이=박 전 대통령까지 소환해서 선거 캠페인에 활용하고 있는데, 과거를 보면 득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지금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이 절박하기 때문에 보이는 모습이다.

김성탁 논설위원

김성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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