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GTX 철근 누락 공방… ‘서울시장 선거 대리전’ 된 행안위
국힘, ‘폭행’ 정 후보 출석 요구

6·3 지방선거를 여드레 앞둔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 등을 두고 여야 간 서울시장 선거 ‘대리전’이 재연됐다. 여야는 각각 정원오·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입장을 되풀이하며 공방에만 몰두했다.
민주당은 김성보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시공사인 현대건설 및 국토교통부 관계자 등을 상대로 서울시의 ‘보고 누락·은폐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윤건영 의원이 “지금 서울시 부시장은 뻔뻔하게도 (철근 누락을) 보고했다고 우기고 있다”고 지적하자 김태병 국토부 철도국장은 “철근 누락처럼 주요한 사항이 있다면 반드시 별도 보고했어야 한다”고 답했다. 박민규 의원은 안대희 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이 쓴 인수인계서에 철근 누락 사실이 빠져 있는 점을 지적하며 “본부장부터 부시장, 시장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뺀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무리한 ‘은폐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은희 의원은 “서울시는 철근 누락 사실을 인지하고 6차례에 걸쳐 51건, 120페이지에 걸쳐 상황 보고와 대응 방안을 보고했다”며 “오 후보가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논리로 몰아가다가 아닌 것이 드러나니까 이제 ‘안전불감증 아니냐’ 이렇게 말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 후보의 GTX-A 공사 중단 주장에 대해 “박원순 전 시장 결정으로 강남 대심도 터널이 10년 늦어지고 혈세 68억이 낭비됐다. 박원순 시즌 2”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의 술집 폭행 사건과 ‘칸쿤 출장 의혹’을 거론하며 역공에 나섰다. 또 “정 후보가 허위 사실을 버젓이 유포했다”며 행안위 출석을 요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현안질의 이유는 감사의 정원과 GTX 철근 누락 사태 때문”이라며 오 후보 책임론으로 맞받았다.
양측은 시작부터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노트북에 부착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권칠승 행안위원장은 “양당 시장 후보가 다 물러나면 서울시는 누가 책임지느냐”며 자제를 요청했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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