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태조사 해보니 "부산 여성들 임금차별 악순환"
[김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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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화 부산여성회 부대표가 26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여성 성평등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 ⓒ 부산여성회 |
부산여성회는 26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올해 '부산여성 성평등 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부산 거주 여성 1115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8일부터 4월 30일까지 두 달간 진행했다. 내용을 보면, 노동 현장에서 여성 차별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다.
성평등 항목에서 응답자의 45.8%는 '우리 사회가 평등하지 않다'라고 답변했고, '보통이다'와 '긍정적이다'라는 평가는 각각 43.8%, 10.5%였다.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냐'는 질문에서도 49.3%가 '그렇지 않다'라고 반응했다. 육아휴직을 제대로 사용 못 하는 이유로는 '승진이나 인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견이 61.8%에 달했다.
여성 비율이 높은 직종이 임금차별에 처해 있단 지적도 있었다. '돌봄·서비스·판매·사무보조 등의 직종에서 임금이 저평가됐다고 보느냐'란 질문을 던졌더니 응답자의 75.9%가 '동의' 의사를 밝혔다. 반면 부정적 평가는 5.9%에 불과했다. '직장 내 성별에 따라 업무 배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서도 56.8%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성희롱 경험이나 목격 시 대응 환경도 충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하게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상황인가'를 묻자, 응답자의 56.2%는 '그렇지 않다'라고 의견을 냈다. '스토킹', '교제 폭력' 등을 접하며 느끼는 불안감에 대해선 61.3%가 '공감'을 표시했다.
6.3 지방선거 국면에서 '성평등 노동환경 구축'을 위해 필요한 정책(복수 응답)도 담았다. 응답자의 66%는 ▲육아휴직 사용을 위한 대체인력 지원 확대를 우선적 해결 순위로 꼽았고, 48.2%는 ▲성별임금공시제 도입(남녀 평균임금 차이를 공개하는 제도)을 요구했다.
현장에서 마이크를 이들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정화 부산여성회 부대표는 "조사에서 확인된 가장 중요한 사실은 구조적 악순환"이라며 "여성 집중 직종에서 낮은 임금, 육아휴직 어려움, 돌봄 부담이 겹쳐 경력 단절로 내몰리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정경애 부산여성회 공동대표, 이필숙 부산여성회 성평등위원장도 "여성노동이 사회를 유지하는 필수임에도 가장 불안정하고 가장 값싼 노동으로 취급되고 있다"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여성비정규직 임금차별타파 주간'은 여성비정규직이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단 점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남성정규직의 월 평균 임금을 100%로 볼 경우 여성비정규직 월 평균임금은 39% 수준이어서 이를 12개월로 나누면 특정한 날(2026년은 5월 25일 이후)부터는 여성들이 사실상 무급으로 일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올해는 5월 24일이 '여성비정규직 임금차별 타파의 날'로 불린다. 이들 단체는 이날을 전후해 주간을 설정하고 10년째 차별해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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