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완료' 앞둔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사망 3명(종합)
철거 90% 육박…완료 수일 남기고 붕괴
서울청 광역수사단, 붕괴 사고 직접 수사
노후화로 철거 중이던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가 붕괴하면서 현장관리소장 등 관계자 3명이 사망했다. 슬라브가 주저앉아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차도가 붕괴한 것으로 파악됐다. 철거 공정률이 90%에 육박하며 작업 완료를 불과 수일 앞둔 상황에서 이 같은 사고가 났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33분께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상판이 붕괴했다. 이 사고로 60대 현장관리소장과 60대 감리단장, 50대 외부 전문가 등 3명이 숨졌다. 감리단장은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심폐소생술(CPR) 끝에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부상을 입은 3명(중상 1명·경상 2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붕괴 당시 현장에 위치한 관계자는 총 13명으로 파악됐지만 7명은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붕괴는 안전진단 중 발생했다. 이날 새벽 철거 작업의 일환으로 슬라브 절단을 진행하다 구조물의 단차가 확인됐고 작업을 중단한 뒤 안전진단을 하다 상판이 무너진 것으로 파악됐다.
최진우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토목부장은 "이날 오전 1시부터 오전 2시30분까지 S9 경관 슬라브 절단 작업을 실시했는데 그 과정에서 슬라브가 2.9㎝ 단차로 주저앉았다"며 "공사를 중단하고 오후 2시부터 안전진단을 실시했으며 서울시 광역도로과장, 현장소장, 감리단장, 안전진단 업체 관계자 등 9명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마 거더(girder·교량 등 건설 구조물을 떠받치는 보)가 중간에 끊어지면서 차도가 밑으로 붕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철거는 상부 슬라브와 거더를 절단한 뒤 슬라브와 거더를 한 번에 크레인으로 들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망자 등은 점검을 위해 그 사이 공간에 들어갔다가 깔린 것으로 추정된다. 붕괴가 발생한 S9 슬라브에는 이 같은 거더가 16개 구축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 부장은 "철거는 하루면 되는데 사전 절차가 있어 국가철도공단과 협의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1966년 지어진 서소문 고가차도는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잇는 18개의 교각으로 구성됐다. 길이 335m, 폭 14.9m 규모다. 노후화로 2019년 3월 콘크리트 조각이 도로 위로 떨어지는 등 안전 문제가 불거졌고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가 결정됐다. 철거는 지난해 8월 시작됐으며 다음 달 초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철거 공정률 89% 수준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이 직접 수사할 예정이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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