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탱크데이’ 사과, 정치권 ‘진정성 해석’ 제각각

김건주 2026. 5. 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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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진정성 없어”…국힘 “후속조치 증요”
민주당 지선 후보들 “재발 방지 감시 必”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스타벅스코리아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계열사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 고개를 숙인 가운데, 정치권은 여야를 떠나 의원들마다 제각각의 입장을 보였다. 일부는 사과를 받아들이고 재발 방지를 감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자중론’을 펼쳤다. 반면 여야 일각에선 정 회장의 진정성을 두고 상반된 해석이 나오는 등 정치적 논쟁도 일었다.

정치권에 따르면 26일 각 당에서는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이행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과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라”며 “신세계그룹은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미진한 부분에 대한 추가 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정 회장의 대국민 사과 후 SNS에 “스타벅스의 잘못은 이미 온 국민이 잘 알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실망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뼈를 깎는 혁신과 후속 조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약속한 재발 방지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끝까지 지켜보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진짜 소비자의 권리”라고 일갈했다.

◇ 與 지선 후보들, 정치권 ‘쟁점화’·‘스벅 압박’ 그만둬야

여당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도 정치권 개입을 멈추고 재발 방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갈등을 줄여나가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며 “진상 규명과 진심 어린 사과, 재발 방지 대책이 정확하게 이뤄진다면 그 부분(사회적 책임)이 납득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벅스 논란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정상화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 정치권이 개입해 정쟁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아무런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쟁점화하는 것은 시민 감수성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정 회장이 사과했으니, 정부 여당도 국민을 믿고 지켜봐 주시길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정 회장이 ‘스타벅스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며 “본인의 책임을 분명히 했다. 이제 이 정도 선에서 그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회장이 이번 사태 장본인으로 지목된 까닭은 기업인의 본분을 벗어나 정치적 메시지를 남발했던 자신의 과거 이력 때문”이라면서도 “정부나 정치권이 특정 기업을 공개적으로 압박하거나 소비 자체를 비난하는 분위기로 흘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 與 “진정성 없어”…국힘 “선 넘지 말아야”

다만 민주당 주류는 정 회장의 사과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현장에서 질문을 받지 않고 떠난 점, SNS ‘멸공’ 발언 등 ‘극우적 언행’이 진정성을 의심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SNS에 “정 회장의 뒤늦은 사과가 씁쓸하다”며 “그동안의 극우적 언행을 봤을 때 소나기 피하기식 가식적 사과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사과는 책임과 실천이다. 상처받은 분들께는 턱없이 부족하다. 더 노력하시라”고 글을 남겼다.

6선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 하느니만 못한 회견’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정 회장의 사과는 ‘제2의 윤석열 개 사과’ 2탄”이라며 “부족한 진상조사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국민 1호인 언론의 질문을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리를 떠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여기까지 온 데에는 과거는 물론 지금까지도 이어진 진정성 없는 ‘오너 리스크’도 한몫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정점식 선대위원장은 “정청래 대표가 생각하는 진정성 있는 사과의 기준은 무엇이냐”며 “이번 스타벅스 사태를 더 이상 당리당략적으로 끌고 가지 말라”고 밝혔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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