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딱 열었더니 수백마리 '우르르'…태국 공항서 붙잡힌 말레이 남성
태국 공항서 밀반출 시도하다 덜미
국제 야생동물 밀매 조직 연계 여부 조사
태국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살아 있는 야생동물 수백 마리를 밀반출하려 한 말레이시아 국적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5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더 타이거에 따르면 태국 당국은 전날 수완나품 공항 국제선 출국장 3구역 F3 탑승구 인근에서 승객의 수하물을 검사하던 중 다수의 살아 있는 야생동물을 발견했다.

용의자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다스몬드 콩 싱 차이(34)로 확인됐다. 그는 태국 방콕에서 인도 콜카타의 네타지 수바스 찬드라 보스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수하물 검사 과정에서 당국은 그의 여행 가방 안에 숨겨진 야생동물들을 발견했다. 압수된 동물은 이구아나 62마리, 왕도마뱀 5마리, 블루텅스킨크 100마리, 거북이 80마리, 파타고니아마라 2마리 등 총 251마리에 달했다.
당국은 이 남성을 야생동물 보존 및 보호법, 관세법, 동물전염병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으며, 수완나품 공항 경찰서로 이송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구조된 동물들은 현재 야생동물보호사무소에서 보호받고 있으며, 수사 당국은 국제 야생동물 밀매 조직과의 연관성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태국 국립공원·야생동물식물보전국(DNP)의 아타폰 차로엔찬사 국장은 "이번 단속은 태국을 경유지로 이용하는 국제 야생동물 밀매 조직을 겨냥한 집중 단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태국에서는 최근 야생동물 밀반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대만 국적 여성이 타이베이행 항공편 탑승 전 몸 곳곳에 인도별거북 30마리를 숨긴 채 출국하려다 적발됐다.
또 지난주에는 태국인 3명이 에콰도르의 한 공항에서 바다이구아나 12마리를 밀반출하려다 체포되기도 했다. 당시 구조 과정에서 이구아나 한 마리가 폐사했으며, 나머지 동물들도 다친 상태였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들은 아시아 국가로 향하던 중이었으나, 정확한 목적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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